위로가기 버튼

“관객 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남풍 불었으면”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3-22 02:01 게재일 2016-03-22 12면
스크랩버튼
대구시립합창단 24일 정기연주회<BR>1부 산유화 등 화려한 꽃노래로 엮어<BR>2부 나의조국 대한민국 웅장함 선사
▲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합창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2회 정기연주회 `나의 조국 대한민국`를 연다.

오를란도 디 라소의`무반주 합창곡 모음`과 조혜영의 `한국합창곡`, 벤저민 브리튼의 `다섯 개의 꽃노래 Op.47`, 이순교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연주한다.

첫 무대는 오를란도 디 라소의 무반주 합창곡 네 곡 `오 나의 사랑하는 님의 눈이여`, `안녕 나의 사랑`, `아, 나의 눈은 당신을 바라볼 수 있나요`, `마토나, 사랑스러운 여인이여`가 장식한다. 오를란도 디 라소는 르네상스시대 작곡가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 성악곡을 포함한 2천곡이 넘는 작품을 써 16세기 유럽음악사에서 중요한 작곡가다. 이번 연주에서는 불어, 이탈리아어 등을 사용한 원곡을 영어로 번안한 작품을 연주한다.

두 번째 무대는 조혜영의 한국합창곡 세 곡 `바람은 남풍`, `산유화`, `옹헤야`를 들려준다. `바람은 남풍`은 남쪽에서 불어온 봄바람을 따라 봄기운이 돈다는 김동환 시에 도입부 무반주 합창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로 현대적 화성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어 한국적인 5음계 선율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김소월의 시 `산유화`와 경상도 민요`옹헤야`선율을 중심으로 흥겹고 신명 난 무반주 합창곡을 들려준다.

다음으로 벤저민 브리튼의 `다섯 개의 꽃노래`를 노래한다. 첫 곡 `수선화에게`를 시작으로 4~7월 사이에 피는 꽃의 모습을 노래하고, 늪지대에서 피는 꽃들, 밤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 등의 내용으로 총 다섯 개의 무반주 합창 연가곡으로 연주한다.

▲ 지휘자 안승태
▲ 지휘자 안승태

휴식 후 2부에서는 이순교의 칸타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무대에 올린다. 제1곡 `아침의 나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고요함 속에 깃든 횃불 같은 희망을 느리고 고요하게 노래한다. 부분적인 한국전통 5음계와 사용과 더불어 화성적으로 낭만적인 차용화음을 전반적으로 배치해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침의 나라를 연출하였다. 제2곡`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21세기의 주역으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힘차게 노래한다. 곡 사이에 `파랑새`를 주선율로 한국 근현대사의 우울한 기운을 점차 발전시키며 2002년을 연상시키는 `대한민국!` 연호를 외치며 관중들이 함께 연주에 참여하게 된다. 이어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며 무궁화처럼 끊임없이 피어나는 우리 민족의 끈질긴 강인함을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노래한 세 번째 곡 `무궁화`와 네 번째 곡 `백두산아`를 부르며 웅장한 기상의 민족 영산 백두산을 통해 한민족의 진취성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끝맺는다. 팀파니 공 대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는 터치퍼쿠션이 연주하며 오르간은 박소영이 출연한다.

안승태 대구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만물이 저마다 살아있는 기운을 뽐내는 3월, 사랑에 대한 시와 계절을 관통하는 꽃노래로 공연장을 찾은 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남풍 불어 따뜻한 기운이 솟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대구시립합창단(053-250-1493).

/윤희정기자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