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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무소속=유소속?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3-22 02:01 게재일 2016-03-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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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대구 첫 무소속 선언<br>주호영·김희국·류성걸 등도<br>동참 가능성 높아져<br>유승민 탈락여부가 분수령<br>공천결정 지연속 관심 집중<br>영주·문경·예천 최교일<br>대구북갑은 정태옥 추가 공천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의 탈당 및 무소속출마가 이어지고 있어 무소속연대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특히 4.13총선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유승민 의원이 공천배제돼 무소속출마할 경우 무소속연대가 본격적인 추동력을 얻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무소속 연대에 시동을 건 것은 1차 공천심사결과 발표에서 경선 배제된 친박계 3선 중진인 김태환(구미을)의원이다. 김 의원은 발표직후 탈당과 함께 무소속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본격적인 무소속연대 바람은 대구에서 불기 시작했다. 친유승민계 의원으로 꼽혀 경선에서 배제된 권은희(대구 북구갑)의원이 20일 탈당후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것. 또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되며 컷오프된 3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의원과 경선배제된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은 재심을 요청했으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다.

주호영 의원은 21일 탈당 여부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당헌당규에 위반된 공천에 대해서 끝까지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들이 있고, 오늘 오전에 제출할 가처분에 대한 결과를 (23일까지) 보겠다”면서 “23일까지 결과를 지켜보고 (23일) 오후에 최종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공관위는 표결을 통해 주 의원의 컷오프를 최종 의결했다. 주 의원은 `비박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한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내 지지기반이 탄탄한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성우선추천으로 낙점될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할 경우 무소속 연대바람의 한 축을 맡게될 것이란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에 앞서 류성걸 의원은 “오는 25일 후보 등록 마감일 전까지 당원과 동구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심사 숙고해 무소속 출마 여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김희국 의원 역시 “여론조사에서 지난 두어 달간 줄곧 1위를 달리던 저를 제외하고 그동안 각각 여론조사 3~5위를 벗어나지 못한 두 후보만 경선에 붙이는 어처구니없는 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무소속출마를 강력시사한 바 있다.

무소속연대 바람은 유승민 의원의 공천결과 발표 전후에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당 최고위와 공천관리위가 서로 결정을 미루면서 공천결과 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는 유 의원에 대해 자진해서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유 의원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기를 바라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유 의원의 지역구에 공천자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21일 대구 동구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는 방안에 대해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며 “그런데 공당의 입장에서 공천을 안 하는 게 맞는지는 이제부터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지역구에 공천자를 내지 않으면 유 의원으로서는 당 잔류(불출마)와 탈당(무소속 출마)의 기로에 서게 되고, 결국 유 의원의 선택으로 `공`이 넘어간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선거운동을 접고 일주일째 칩거 중인 유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는 21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대구 북구갑에 정태옥 예비후보를, 경북 영주·문경·예천 선거구에 최교일 예비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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