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주예술의전당 북콘서트<BR>정호승 시인·밴드 서율 초청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 중에서)
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시(詩)와 노래가 있는 마티네 콘서트(오전 음악회)의 여유를 느껴보면 어떨까.
경주예술의전당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기획 제작하는 공연`시인 정호승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오는 30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주최 및 지원하고 있다.
이번 북 콘서트는 아름다운 감성과 절제된 시어의 조화로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66) 시인이 초청돼 그의 주옥같은 글들과 우리네 인생에 힘이 돼 주는 시를 낭독한다.
대구 출신인 정 시인은 1972년 등단 이래`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등 많은 시집을 통해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제3회 소월문학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제11회 편운문학상, 제9회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민중적 서정의 섬세한 마음결에서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특유의 맑고 정직한 음색으로 노래해 왔다. 특히 단순한 감성을 뛰어넘어 삶과 인생을 관조하는 시작으로 많은 애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콘서트에서는 어쿠스틱, 팝, 락, 스윙,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어쿠스틱 밴드 서율(書律)의 아름다운 노래도 함께 연주된다. 또한 일상의 불안과 욕망, 사랑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음악은 기타리스트 김대욱, 보컬 김유리, 베이시스트 김현배와의 협주로 이뤄져 보다 감미롭고 풍성한 스케일로 감상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번 북콘서트를 기획한 경주예술의전당 측은 “이번 북콘서트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춘 공연이다. 정호승 시인의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주는 시와 더불어 서율의 어쿠스틱한 감성의 선율과 함께 쉬우면서도 깊이있는 가사를 아우르는 클래시컬한 사운드를 공연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1588-492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