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류성걸·권은희<BR>SNS팬클럽 모임 참석 등<BR>대구 무소속 연대 신호탄<BR>홍의락 등도 동참 예상
4·13 총선을 앞두고 대구지역에서 친여 무소속 연대가 꿈틀대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새누리당 후보의 공천이 완료되면서 유승민(동구을) 의원 등 공천 탈락 후보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유승민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 공천에 탈락한 류성걸·권은희 의원과 지난 25일 함께 후보 등록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SNS팬클럽 모임에도 함께 참석해 무소속 연대의 신호탄을 올리며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상태다. 유 의원은 이날 수성을 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구성재(달성군) 후보 및 경선과정에서 무소속으로 돌아섰던 박창달(중남구) 전 의원 등 다른 지역 무소속 후보의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무소속 연대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새누리당 낙천인사들은 당선 후 곧바로 복당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여당 지지층에 대한 공략에도 나서는 등 지역민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대구선거판은 과거 여당의 공천이 끝나면 거의 파장 상황을 보였던 것과는 판이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무소속이나 야권 후보의 약진을 기대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심지어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대구 전체 선거구의 3분의 1 정도인 4~5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무소속과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유승민 의원이 직접 나서 무소속 후보 지원을 공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판세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홍의락(북구을) 전 의원 등도 경우에 따라서는 무소속 연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거 대구를 기반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자민련 바람에 못지않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당 조직을 어떻게 풀 가동해 이번 선거판에 일기 시작한 무소속 바람을 막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지난 27일 새누리당 대구시당 공천자 대회에서 조원진 의원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 `무소속 연대설`과 관련, “대구 정서와는 맞지않고 각자가 무소속 연대 명분을 갖고 있지 않다”며 “무소속 후보의 복당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다.
또 “대구는 보수정권, 새누리당 정권의 심장”이라며 “대구가 흔들리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린다”고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언급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동구을을 제외한 전지역을 지켜낼 지와 무소속과 야권 후보의 선전으로 대구의 새로운 정치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마련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