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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무소속의 새누리 복당 친박 “안돼” 비박 “왜 안돼”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6-03-29 02:01 게재일 2016-03-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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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유승민·주호영·윤상현 등 복당 시사에<BR>“당 후보 뭐가 되나” “말할 단계 아니다” 기싸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의 당선 후 복당문제를 놓고 당내 기싸움이 벌써 치열하다. 친박계(친박근혜)는 당선여부를 떠나 “복당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친박 후보들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한 일부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자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비박계는 그러나 “총선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복당 가능성의 길을 열어놓고 있어 이 문제가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무소속 출마자는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으로 탈락한 이재오(서울 은평을)·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윤상현(인천 남을) 의원 등이다.

유승민 의원은 “당선이 되면 바로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주호영 의원도 당선되면 “당연히 복당한다”고 했다. `유승민 계열`인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역시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한달 동안 당을 떠난다”고 말해 당선 후 복당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도 유승민계인 권은희(대구 북구갑),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을 비롯해 원외인사인 박창달(대구 중남구), 박승호(포항북) 후보 등도 당선 후 복당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 원유철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MBC 시사프로그램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무소속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복당해서 새누리당에 온다는 것은 안된다. 당헌당규가 그렇게 돼있다”며 복당 불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20대 총선에서 과반이 되지 않거나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가 다시 구성되면 달라질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인정할 수 없다”며 “윤상현, 이재오,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의원도 전날 포항북 김정재 후보 선대본부 발대식에 참석, “정당이 자기 집 안방이냐”며 복당불가 방침을 전했다.

그러나 비박계에선 복당을 미리 차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박계 권성동 의원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우리 당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일”이라며 “이번 공천을 앞두고 탈당했던 인사들의 복당을 대거 받아주지 않았나. 지키지도 못할 `복당 불허` 약속을 단정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복당을 불허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아직 그런 것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복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공천방식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박창달(대구 중·남구) 후보는 28일 성명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홍문종 의원 등도 과거 탈당·복당 전력이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원유철 원내대표 등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총선이 끝남과 동시에 현재 당직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이다. 대구 무소속 후보들은 총선이 끝남과 동시에 모두 다시 복당해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운영 마무리, 또 정권 재창출과 대구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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