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무소속 후보들 <bR>대부분 `기호 5번` 달아<BR>7번 받은 무소속 류성걸<BR>`기호 5번` 무소속 연대<BR> 시너지효과 얻기 어려워
“대구·경북지역의 유력한 무소속 후보들이 모두 기호 5번인 데, 혼자 기호 7번을 받아 선거운동을 하기가 녹록치 않네요”
대구·경북지역에 부는 무소속 연대바람이 새누리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대부분 무소속 후보들이 기호 5번 기호를 받았으나 대구 동구갑의 류성걸 후보만 다른 기호를 받아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거나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은 대부분 현역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한 경우로, 대부분 기호 5번을 받았다.
대구 동구을의 유승민 의원을 비롯, 친유승민계인 대구 북구갑의 권은희 의원, 그리고 무소속연대 바람의 한 축을 맡은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과 친박계 3선 중진의원으로서 탈당후 무소속 출마한 경북 구미을의 김태환 의원이 기호 5번을 받았다.
현역의원은 아니지만 포항북구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되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 역시 기호 5번이다.
그러나, 친유승민계 의원이란 이유로 컷오프된 데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성걸 의원이 유독 기호 7번을 받아 무소속연대로 시너지효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서 기호 순서는 △국회에서의 다수의석순 △ 국회의석을 가지고 있지 아니한 정당 후보자는 정당 명칭의 가나다순 △무소속 후보자는 관할 선관위에서 추첨·결정하는 순으로 결정하게 돼 있다.
따라서 20대 총선에서는 국회에 다수의석을 가진 순서대로 새누리당 1번, 더불어민주당 2번, 국민의당 3번, 정의당은 4번 기호를 사용하게 되고, 그 뒤로는 원외정당 후보자를 정당 명칭의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배정하고, 무소속 후보자는 선관위에서 추첨해 결정하게 된다.
결국 무소속후보가 기호 5번을 받으려면 원외정당 후보가 하나도 출마하지 않아야 가능한 데, 류성걸 의원이 출마한 대구 동구갑에는 원외정당인 민중연합당과 한국국민당이 각각 황순규 후보와 성용모 후보를 내 5번과 6번을 받는 바람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 의원은 7번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밖에 대구 달성군에서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에 맞서 선전하면서 무소속연대에 합류할 뜻을 밝히고 있는 구성재 후보의 경우 원외정당이 아니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정훈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과의 추첨에서 밀려 6번을 받았다.
`유승민발` 무소속 바람과는 아무 상관없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된 데 반발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앞서는 이변을 보인 대구북구 을 홍의락 후보는 원외정당인 친반평화통일당이 박하락 후보를 내 5번으로 등록하는 바람에 역시 기호 6번을 받았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