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勢 과시보다 `실속` 골목길을 사수하라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6-04-05 02:01 게재일 2016-04-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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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bR>골목 `벽치기 유세` 눈길<BR>같은 지역 김문수 후보도<BR>`소곤소곤` 선거운동 펼쳐

대구지역 선거운동이 변하고 있다.

각 후보자들은 그동안 총선마다 대로변 사거리에서 아침인사를 시작하는 등 큰길 중심의 선거전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골목길을 누비는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규모 세 과시보다는 실속형 유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수성갑)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부터 지역 표심 공략을 위해 출퇴근 인사는 범어네거리 등 큰길을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 유세는 골목을 돌면서 주민과 일대일 응대를 통해 꾸준히 표밭갈이를 해 왔다. 특히 그동안 대형 확성기를 통한 연설이나 선거 독려 등을 떠나 음량을 최대한 낮게 하면서도 유권자들이 안방에서 들을 수 있도록 골목에서 차분히 연설하는 이른바 `벽치기 유세`를 선보이고 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주택이나 아파트 벽을 보고 혼자 연설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 김부겸 후보 측은 다른 후보와 달리 공약 현수막을 대로변 네거리에서 동네 안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설치했다.

현재 12개 동에 걸려 있는 동별 현수막 중 일부를 주민이 좀 더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도록 골목 안으로 이동 배치하면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현수막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문수(수성갑) 후보도 대로변 출퇴근 인사 이외에는 나머지 시간을 지지세가 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골목길 유세를 통해 지지확산을 유도하는 `소곤소곤` 선거운동으로 전환한 상태다.

심지어 김문수 후보는 동별공약을 담은 현수막을 대로변보다는 골목안으로 설치하고 그동안 주민 민원 사항을 중심으로 1종 주거지역을 2~3종으로 상향한다는 공약 등으로 더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비난이나 비방이 아닌 정책 대결을 내걸어 선거운동의 표본이 되고 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시지지역 노년층을 겨냥해 후보의 지지자로 알려진 가수 태진아씨의 히트곡 `동반자` 등을 개사해 공식 로고송으로 사용 중이고 노래도 태진아씨가 직접 부르는 등 며칠 남지 않은 선거전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다.

무소속의 주호영(수성을) 후보도 지난달 31일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3번의 총선기간 동안 대구와 수성구의 큰 그림을 그리던 공약에서 민원의 날을 통해 수집된 내용을 동별 맞춤 생활공약으로 전환하고 골목길을 누비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약 내용도 중동, 상동, 수성동, 두산동 등 주택지역은 주차난 해소를 비롯한 쓰레기 수거환경 개선, 초등학교 신설, 노인복지관 건립 등 주민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표심 파고들기에 돌입했다.

이같이 대로변에서 골목길 투어로 선거전 양상이 바뀌는 데는 대형 확성기를 사용할 경우 높은 음향으로 인해 오히려 유권자들의 민원 대상이 되는데다 일부 젊은층은 차량 유세시 자녀 수면을 방해한다고 112에 신고를 하는 등 적극적인 반감 의사를 표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대로변의 경우 지역 유권자보다는 이동 중인 시민들이 더 많아 지역 민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하기 힘들고 공약을 발표하더라도 자신들과 관련이 없을 경우 듣지 않는 등 실질적인 표심 파고들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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