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을 3배·달성군 30배 등<Br>유권자 상당수 후보 못 정해<BR>당락좌우할 변수 대응 `비상`
4.13총선을 1주일여 앞두고 있지만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않고 있는 부동층이 여전히 많아 각 후보들이 사활을 건 선거운동에 전력하고 있다. 부동층은 선거나 투표 때, 지지하는 대상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 일시적 기분이나 상황 등의 변화에 따라 뜻을 바꾸는 사람들을 하나의 무리로 묶어 이르는 말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3.1%포인트)에서 응답자의 25%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의견을 유보하는 등 부동층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29세는 부동층이 43%에 달했다.
60대 이상의 부동층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갤럽 조사에서 60대 이상 부동층 비율은 13%에 불과했지만 3월 말에는 이 비율이 23%로 확대됐다. 특히 60대 이상은 3개월 전 65%가 “새누리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막상 지역구 투표에서는 51%만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고 하고 있다.
이는 지역 후보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구미을의 5일자 매일신문 조사에서는 양 후보간 격차가 5.3%에 불과한 반면, 부동층은 15.5%에 달했다.
영남일보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대구 달성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와 무소속 구성재 후보는 각각 35.2%와 35.6%의 지지율을 기록해 두 후보간 격차는 0.4%에 불과했으나 부동층은 13.5%나 됐다.
경북매일신문이 지난달 22일 실시한 포항북구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와 무소속 박승호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6.1%인 반면, 지지후보가 없거나 아직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9.0%였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당 등 여야는 물론 무소속 후보까지 막판 부동층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후보 공천 막판에 극심한 내홍으로 집 나간 `집토끼`와 부동층인 `산토끼`를 동시에 잡는데 비상이 걸린 새누리당은 20대 국회에서 야당이 다수당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대혼란이 야기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대구에서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이인선 후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인 이종명 예비역 대령과 김창준 전 미하원 의원, 이의익 전 대구시장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을 총동원해 부동층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무소속 홍의락·유승민 의원 등은 유권자의 감정을 파고 들며 동정표와 함께, 대구와 경북의 정치변혁을 주문하면서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 전력하고 있다.
각 후보 측은 “후보간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선거 막판 부동층이 당락을 결정한다”면서 “부동층의 표심을 1표라도 얻기 위한 후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