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대구시·포항시 등<BR>총선 당선인에 협력 당부<BR>선제적 대응 적극적 모색<BR>대구 김부겸 등 야권 포진에<BR>일각선 “더 유리할 가능성도”
20대 총선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조성된 만큼 대구·경북지역 내년 국비예산확보가 쉽지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선제적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채 원내제2당으로 내려앉은 만큼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 국비예산확보가 녹록치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비예산을 둘러싼 쟁탈전은 일정부분 제로섬게임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야당의 의석수가 늘어난 만큼 국비예산이 쏠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년 국비예산 쟁탈전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당사근처 식당에서 윤재옥·김상훈·정태옥·곽대훈·곽상도·추경호 당선인 등 대구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7명을 만나 내년 국비 예산확보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북도 역시 내년 국비예산 확보목표 12조 2천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벌써부터 조바심을 내고있다. 경북지역 국회의원 당선자가 새누리당 일색인 탓에, 자칫 국비지원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지난해 야당으로부터 SOC예산이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를 초청해 도정설명회를 갖고 내년 국비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각 중앙 부처가 기획재정부에 예산안을 넘기는 5월 말까지 부지런히 담당 부처를 방문해 국비사업에 대해 적극 설명하는 등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의 경우는 연초부터 이강덕 시장이 총선정국으로 자칫 국비예산 확보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1월과 3월 2차례 국비예산 확보 대책회의를 여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 당선자를 초청, 국비예산 요청현황을 알린 뒤 적극적으로 예산확보에 나서달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1조7천350억원의 국비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2조3천억원의 국비예산을 요청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구 수성갑과 북구갑에 야당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대구지역 국비 예산확보는 경북에 비해 오히려 쉬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19대 총선때 전남 순천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정현 의원이 당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다른 지역의원들보다 더 많은 국비예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현재 내년 예산안은 전국 시·군·구별로 내년 사업예산을 책정한 것을 정부 각 부처에서 취합하고 있는 단계이며, 6월쯤 돼야 내년 국비예산과 관련한 중간보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총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으로 국비 확보가 어려울까 걱정”이라면서 “지금도 직원들이 수시로 담당 부처를 방문해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있지만 향후 당정협의나 지역의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국비예산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