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원내대표 경선 나가지 말아야”<BR> 단일후보 내지 않기로 입장 표명
새누리당내 최대계파인 친박계가 오는 5월3일 원내대표 경선에 단일후보를 내지않기로 해 비박계의 `친박 2선후퇴론`이 현실화할지 관심을 끌고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28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4·13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나가는 게 맞다”면서 “유기준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검토 중인 유기준 홍문종 의원을 국회에서 만나 이같은 분위기를 전달했으며 이에 홍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으나 유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선거가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총선이 끝나고 당내 첫 선거인데 친박과 비박을 나눠서 싸우면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면서 “이번에는 자숙하는 의미에서 친박 후보가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다만 “유 의원은 설득이 안돼서 출마하겠다고 하는데 출마의 자유까지 막을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친박의 단일 후보는 없다. 현재로서는 계속 유 의원이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즉 오는 5월3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의 공식 후보 등록일이 1일인 만큼 그전까지 유 의원이 경선에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는 의미다. 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비박계의 `친박계 2선 후퇴론`을 일정 부분 수용하겠다는 의사표시이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계가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다선의원이자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도 지난 26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차기 국회의장 도전 포기 의사를 나타내며, 사실상 친박 2선 후퇴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비박계 일각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의 이같은 입장표명이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박계가 원내대표를 포기하는 대신,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틀어쥐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비박계에서 김재경, 김정훈, 나경원, 정진석 의원이 출마 채비를 이미 마쳤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