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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낳은 자녀` 품는 경북

김혜영기자
등록일 2016-05-11 02:01 게재일 2016-05-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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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양아동 수 45명<BR>전년의 2배 육박 주목받아<BR>보호아동 가정위탁도 늘어<BR>오늘 `입양의 날` 맞아<BR>지자체 관심·지원 환기

11일 제11회 입양의 날을 맞은 가운데 경북지역의 입양, 가정위탁 등 보호아동을 위한 대안양육 지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혈연중심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가족문화가 지역 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4면> 지난 2012년 8월 보건복지부는 전면 개편된 입양제도에 따라 미혼모, 유기, 학대, 결손가정 등으로 발생한 요보호아동을 대상으로 입양, 가정위탁, 시설보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의 원가정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불가피한 경우 국내입양을 우선 고려토록 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입양규모는 총 1천57명으로 국내입양(683명, 64.6%)이 국외입양(374명, 35.4%)보다 많았다. 국내입양 비율은 최근 10년(2005~2015년)새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내입양 아동 수도 2011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4년만에 증가했다.

반면 국외입양 아동은 지난 2005년(2천101명, 59.0%)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14년 반짝 늘었지만 지난해 다시 줄었다.

이 가운데 경북지역의 입양실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입양비용 청구실적 기준으로 지역 내 입양아동 수는 2014년 26명, 2015년 45명이다. 관계자는 “입양수수료를 청구하지 않아 노출되지 않은 가정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입양아동은 7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가정위탁 중에 혈연관계가 없는 일반인이 요보호아동을 돌보는 사례도 증가 추세다. 경북가정위탁지원센터는 조부모, 친인척이 아닌 일반인에 의한 가정위탁이 2014년 80세대(99명), 2015년 83세대(103명)로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지난 3월말 현재 기준으로 일반 위탁가정은 82세대(99명)로 집계돼 올해 지역 내 일반 가정위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입양, 가정위탁 등 대안양육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신(新) 가정문화 및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 정태순 여성가족정책관은 “장애아동을 입양하면서 `내 아이처럼 잘 키우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친자녀를 선호하던 과거와는 달리 입양을 향한 시선이 달라져 지역 내에서도 `가슴으로 낳은 자녀`를 돌보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국에 입양기관 40여곳이 설치돼 있지만 중소도시에는 운영비 부족 문제 등으로 일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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