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생협력 자리 되길”<BR>더민주 “허심탄회하게 대화”<BR>국민의당 “할 말은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의 신임 원내 지도부 간 13일 청와대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여야 모두 회동에 대한 사전주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청와대 회동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이번 회동이 민생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회동이 산적한 민생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 함께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정치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이번 회동이 곧 개원하게 될 20대 국회와 청와대가 민생을 위해 협력하고 협치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는 정부가 입법 예고한 김영란법 시행령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 기업 구조조정 등 최근 현안과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은 물론, 박 대통령의 이란방문 성과도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법의 여러 보완점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민생경제가 많이 어려운 국면이니 이를 포함해 국정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폭넓게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1일 이번 청와대 회동과 관련 “대통령이 관심있는 법안의 처리를 위해 일방적으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가 만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문제에 대해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는데, 실상 상임위에서는 관련 법제도 개정이 무산됐다. 세월호특별법 연장도 무산됐다”며 “왜 말과 행동이 다른가”라고 따졌다. 또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남은 5월 국회에서 최대한 양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청와대 회동에 대해 신중한 가운데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지도부 및 여러 의원들과 회동에서 무슨 말씀을 할지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저는 당연히 당 대표와의 회동을 먼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대표와의 회담은 모든 당 대표가 확정되는 대로 하자는 이야기와 함께 불가피하게 원내지도부와 먼저 회동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구체적인 말씀 내용은 당 지도부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만 말해 의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