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 당선인 추천 `압도적`<BR>朴대통령과 친분없는 인사 거론<BR>“실권 없는 자리” 회의적 반응도
새누리당이 11일 4·13 총선 참패 후 당 재건을 위한 당 노선과 정치 개혁 방안을 논의할 특별기구 형태의 혁신위를 구성키로 하면서 혁신 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122명 당선인 전원에게 설문을 돌려 혁신위원장 추천을 받은 결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설문에 모두 응한 것은 아니지만 김 전 총리를 추천한 당선인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면서 “다만 추천은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제안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설문 조사 결과에 따라 위원장을 인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혁신위원장 후보로는 김진홍 목사,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수성 전 총리, 인명진 목사, 조순형 전 의원,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등 기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외부인사들이 주로 거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특별한 친분이 없고, 각자의 분야에서 강한 소신을 드러내거나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을 철저하게 쇄신하기 위해서는 당의 주류와는 거리가 멀고 정치적 사심이 없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혁신위도 결국은 계파 싸움에 휘말려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당선인들은 혁신위가 실권을 갖지 못할 것이라 예상해 혁신위원장을 아예 추천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혁신위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혁신위의 권한과 역할이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구성이 되면 당 지도체제와 국회의원 기득권 포기를 포함한 과감한 정치 개혁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지도부 중진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혁신위원장에 대해 “오늘 회의에서는 언론에서 다룬 훌륭한 분들이 거론됐다”면서 “외부 인물 영입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혁신위가 7월말~8월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혁신안을 마련하되 정치 상황에 따라 활동 기간을 연장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대에서 선출되는 대표에게 혁신위의 결정을 수용토록 함으로써 혁신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공고 절차 등을 거쳐 다음주에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날 결정 사항을 추인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