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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전대 출마` 숨고르기중?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05-13 02:01 게재일 2016-05-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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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정중동 행보 보이며<BR>친박계 등 물밑접촉 나서<BR> 출마여부 따라 분당 가능성도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이 수습과 당권을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경산)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현재 최 의원은 총선 참패 후 친박계를 겨냥한 공천 책임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자숙 모드`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 자숙론`을 내세우며 “친박계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최 의원은 서울에 머물면서 하루에 한 두 명의 인사와 접촉하고 있다.

당초 최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친바계인 정진석 의원이 선출되면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당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를 동시에 띄우는 `투트랙` 체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원내지도부를 지실상 장악한 친박(親박근혜)계가 차기 당권까지 노리는 의도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 일각에서는 “원내지도부에 이어 당대표까지 친박계 일색이라면 당의 쪼개질 수 있다. 일말의 기대감도 없어진다”면서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홍일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관리형 비대위의 선택을 놓고 “제가 판단하기로는 많은 국민들이나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분들이 원하는 방향하고도 다른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충격적인 변화가 나오기를 원했는데 아직도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혁신위가 따로 구성된다는 것은 당의 혁신을 최우선 과제가 아닌 부차적인 것으로 여긴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혁신 비대위가 당의 체질과 운영체계를 바꾸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문종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만났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 의원이 전대 출리를 강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힘을 얻고 있다. 최 의원 측은 “5월 말에는 결정을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로 맺음하고 있지만, 당·정·청기 관계를 위해서라도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지역의 친박계 한 의원은 “최 의원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면서 친박계 당선자들과 원외위원장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대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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