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포항문예회관 대공연장<BR> 변치않는 의리·순정…우리시대 사랑 반추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이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함께 관람하기 좋은 신파극 공연을 준비했다.
화류비련극 `홍도`는 오는 28일 오후 3시, 7시 두 차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홍도`는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생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미련해 보일 만큼 의리와 순정을 지키는 홍도를 통해 관객들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칼로막베스` `푸르른 날에` `변강쇠 점찍고 옹녀` 등으로 연극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극단 극공장소 마방진의 대표 고선웅씨가 직접 각색 및 연출을 맡아 신선하고 위트 있게 재탄생시켰다. 한국연극 선정 2014 공연베스트 7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연극은 과장된 신파연극 특유의 화법을 전면 배제하고, 현대적이면서도 절제된 새로운 화법을 선보이면서 비극과 희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2016년형 신파극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80년이 지난 지금 그 시절의 기생과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과거가 전해 줄 수 있는 매력으로 어떤 이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전해주기도 한다.
주인공 홍도는 오라버니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생이 된다. 기생이 된 주인공 홍도를 떠올리면 화려함을 뽐내는 기생들과 다채로운 무대를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홍도는 새하얀 백색의 무대와 화려하지는 않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한 음악이 돋보인다. 이는 관객들에게 배우들의 얼굴 표정, 대사를 읊는 말투, 몸짓 하나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단출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정적인 연기는 오히려 관객들의 감성을 극대화 시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공연 마지막 부분에 백색의 무대와 대비 되어 빨간 꽃송이가 무수히 휘날리는 장면에서는 모든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홍도는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우 예지원, 연출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김철리, 극공작소 마방진의 배우들이 합류해 연기한다. 문의 (054)280-935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