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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겸직, 할까 말까` 장고 들어간 정진석 원내대표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5-23 02:01 게재일 2016-05-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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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내홍 봉합 총력전  <bR>25일 연석회의서 의견 구해<BR>비대위원에 `친박` 보강할 듯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휴일인 2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정국 구상을 한 후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 패배 이후 당 수습의 물꼬를 트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내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묘수짜내기에 들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김재순 전 국회의장 영결식에 참석한 이후 자신의 지역구(충남 공주·부여·청양)를 다시 찾아 지인들로부터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결할 조언과 함께 내홍봉합 방안을 도출해내는 데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5일에는 당 소속 원내·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총선 패배 이후 당 수습책과 쇄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7일 상임 전국위 및 전국위의 무산 배경과 20일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에서 제시된 조언도 함께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출범 무산에 따른 후속대책은 이때를 전후해서 구체화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지난 20일 연석회의에서 `혁신형 비대위`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사실상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의 분리를 요구했고,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중진도 이 안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친박성향의 전직 당대표나 원로 가운데 비대위원장을 새로 찾는 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정 대표가 내정한 비대위 구성을 원점으로 돌리고, 앞으로 비대위원 인선에서도 손을 뗄 수 밖에 없다. 비대위원장으로는 황우여·강재섭 전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표면상으로는 정 원내대표에게 결정을 일임한다는 결론을 내려 정 원내대표가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대해 정 원내대표는 “중진들이 고민거리를 주셨다”면서 친박계의 요구에 대한 즉각적인 결정은 미뤘다.

문제는 친박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정치적으로 굴복했다는 비박계의 비판을 감수해야 하기에 정치적으로 부담이 적지않다는 점이다. 비박계는 이같은 친박계의 주장을 `당권 장악 시도`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정 원내대표에게 거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22일 “친박계는 혁신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당권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도 앞으로 친박, 비박이라는 표현을 좀 쓰지 말아달라”며 “왜 대통령의 `라스트 네임(성)`으로 그룹 이름을 짓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나는) 가운데 지점에서 양쪽(친박·비박)의 의견을 다 듣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향후 자신의 행보가 친박계의 요구에만 휘둘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가 요구한 것처럼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하고 뒤로 물러나기보다 기존에 내정된 비대위원에 친박계를 보강함으로써 계파간 균형을 맞춘뒤 전국위를 다시 소집해 비대위 추인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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