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투트랙` 폐기 요구<BR>비박 “혁신인사 영입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장 문제는 계속 고심 중인 것인가`라는 질문에 “중도의 길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서 있는 것처럼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빨리 결론을 내야 하지만 얘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니까 시간을 달라”라면서 “신중하게 해야 하고 중심에 서겠다고 했지 않느냐”고 했다.
이 같은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투트랙` 방침이 지난 17일 친박(친박근혜) 쪽의 조직적 불참으로 무산된 뒤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현실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측은 비대위·혁신위 `투트랙` 방침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친박계가 다수인 중진의원단은 지난 20일 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와 혁신위를 일원화하되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분리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비박측은 기존의 투트랙 방침을 강행하거나 비대위원장만이라도 혁신적인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박계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럴때일수록 정 원내대표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결단있는 유일한 지도부의 강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당원들과 국민이 바라는 혁신, 쇄신형 비대위를 구성하는 부분에 대해 결코 본인이 인색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박계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의 혁신 또는 당권 경쟁은 친박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전까지만 활동하는 비대위의 특성상, 그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사실상 `관리형`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