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2명 중 21명 “내가 적임자”
포항시의회의 `완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의회 의장에는 6명의 시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고, 부의장에는 무려 7명의 시의원들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구난방`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포항시의회의 모습을 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포항시의회는 연간의회운영계획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나흘간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장단 선거는 일명 `교황 선출 방식`으로 시의원들이 직접 후보자의 이름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포항시의회의 후반기 의장에 거론되는 인물로는 전반기에 의장 출사표를 던졌던 5선의 김상원·문명호 시의원과 4선의 서재원·박승훈·박경열 시의원, 3선의 장복덕 시의원 등이 있다.
부의장에는 3선의 김성조·이재진·정해종·복덕규 시의원과 재선의 김일만·방진길·한진욱 시의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다. 6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재선의 김우현·이상훈·홍필남 시의원 등 8명이 자리 쟁탈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려 21명의 시의원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완장`을 차지하기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경쟁률로는 2.63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포항시의회 정원이 32명인 점을 상기하면, 논란의 가능성이 커진다. 시의원 전체의 3분의 2가 `완장 선거`에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포항시 북구와 남구의 신경전도 대단하다. 포항시 남구에서는 지난 6대 시의회 후반기와 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북구의 이칠구 의장이 지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에는 남구에서 시의회 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남구 측 관계자는 “물론, 시의원들의 자유투표로 의장 등이 결정되지만, 이번에는 남구에서 의장을 당연하게 가져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물론, 북구의 입장은 다르다. 북구에서는 “자유투표로 진행되는 의장 선거에서 남구와 북구가 어디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 같은 `완장 경쟁`에 외부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시의회 스스로가 격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장도 난처하다. 우리나라의 정치특성상, 시의원의 문제가 국회의원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의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시의회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시의원들이 대화를 통해 사전조율 등 합의를 잘 이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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