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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권보다 당권?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6-13 02:01 게재일 2016-06-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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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勢 부족” 고심 거듭 <BR> 비노진영도 출마 강력 권유

대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당권 도전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여 더민주의 전대 구도도 출렁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이 전대에 출마한다면 당권 레이스판도도 급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당내 경선에서 위력을 과시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이 김 의원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애초 더민주 내에서는 김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기보다는 바로 대선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더민주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대선 경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대선 1년 전인 올해 12월까지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은 포기해야한다.

그러나 최근 김 의원 측은 대권에 나서기보다는 당권도전을 더 진지하게 검토하는 모습이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12일 “대권에 바로 도전하기는 아직 세가 약하고, 당 대표를 하며 준비하자는 얘기가 김 의원 주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주요 인사들도 친노진영을 견제할 힘을 갖춘 김 의원의 출마를 강력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발언에서도 이같은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총선 직후 당권 도전에 대해 “섣불리 나간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다소 부정적인 답변을 했던 김 의원은 지난 8일 전주에서 기자들과의 오찬에서는 “정치 선배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본 뒤 이달 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친노진영과의 합작 가능성도 있다. 대선에서 중도층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친노진영이 당 대표와 역할을 분담해야 하는 데, 이경우 김 의원이 최적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최근 김 의원이 “친노라고 불리는 분들이 노무현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자신의 테두리에 가뒀다”고 친노진영을 비판하고, 친노진영 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친노 프레임을 악용한다”고 반박한 바 있어 양측의 협력관계 구축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어 김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추미애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새로운 10년을 열겠습니다`라는 강연을 하며 사실상 출마선언을 했고, 송영길 의원도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모임`을 추진하는 등 당권도전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종걸·김진표·박영선·김영춘 의원 등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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