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최고위원 투트랙 경선<bR>靑 교감속 친박 최경환 채비<bR>비박계 정병국 대항마 나서<bR>강석호 등 최고위원 저울질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이 오는 8월 9일 치러지는 가운데, 출마 예정자의 교통정리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14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지도체제 개편을 논의하고,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는 내용의 `투트랙 경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향후 의원총회와 전국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일부 변화의 가능성은 있지만 당 대표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박계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경선) 의원의 출마가 굳어지고 있다.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최 의원은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최 의원은 경북지역 3선 이상 의원들과 회동을 가지고 출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최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확정되면 무조건 출마한다는 입장이다. 비박계는 4·13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는 친박계에 대한 거부감이 당 밖에 팽배해 있는 만큼 정면 대결을 펼칠 경우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의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한 몰표가 있었던 만큼, 신중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선거인단 한 명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게 각각 한 표를 행사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되면 양 계파는 당 대표 선거에 대표주자를 내보내고 최고위원 선거에 다른 후보를 내세울 예정이다.
비박계에서는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수도권의 김성태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계파 간 화합을 위한 적임자로 점쳐지고 있다. 강 의원은 대구와 경북지역 대표주자로서 지도부 입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대구와 경북은 역대 전당대회에서 계파 간 이해득실보다는 지역 대표성을 우선해왔기 때문에 강 의원의 최고위원 선출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박에서는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선거에까지 교통정리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과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 호남의 이정현 의원까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영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경험과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이정현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서 정치 혁신을 앞장세우고 있어 득표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