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의원 `어젠다2050` 가입<BR>대선 염두 정치행보 주목
대구와 경북 정가가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구심점이 존재하는 대구에 비해, 경북은 확실한 좌장이 없어 현재로선 무주공산 상태다.
대구는 새누리당에 복당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을 중심으로 정가의 구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유 의원은 친유계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주도하는 `어젠다2050`에 가입했다. 고용 유연화와 복지 체계 재설계, 사회적 격차 해소 등을 중점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어젠다2050`에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비롯해 여야의 경제·정책통들이 가입했다. 사실상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노선을 걷기 위한 준비단계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8월9일 유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대두되면서 친유계인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을 비롯해 비박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곽대훈(대구 달서갑)·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 등 친박계들의 `탈박`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경북은 확실한 구심점이 없다. 지난 4월 총선까지는 친박계 핵심이면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경산) 의원이 `좌장`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위상이 하락했다. 더욱이 최 의원이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후 경북의 구심점은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최경환 의원이 당권레이스를 포기한다면, 청와대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경북지역 13명의 국회의원 중 최경환 의원을 제외한 최다선 의원은 3선인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김광림(안동) 의원, 이철우(김천) 의원 등 3명이다.
3명의 지역의원 중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시작한 이는 김광림 의원이다. 김 의원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런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이철우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았다. 강석호 의원과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했지만 국회의 꽃이라는 상임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강석호 의원은 오는 8월9일 전당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가 이어진다면 대구와 경북몫의 최고위원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역 관계자는 “현재 누가 경북을 대표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원할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지만, 당분간 무주공산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