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태계 선순환의 광역경제권으로
인구 1천만 이상 도시를 뜻하는 메가시티(megacity)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해오름동맹의 경제규모(2013년 GDP 기준)는 전 세계 국가 중 64위 수준에 달하고 있어 앞으로 도약의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해오름동맹에는 우리나라 대표산업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울산의 자동차와 조선 및 화학, 포항의 철강, 경주의 문화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의 6.6%를 차지하고 있는 것.
특히, 동해 남부권에 위치한 세 도시는 역사적·공간적으로 밀접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소재(포항)-부품(경주)-최종재(울산)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에도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해오름동맹 출범과 함께 울산~포항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돼 세 도시가 물리적으로도 30분대 생활권으로 묶여 더욱 밀접한 관계로 상생을 도모해 나가게 됐다.
이를 계기로 30일 열린 `해오름동맹 상생협력 협약`에서는 이들 도시가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본적인 전략은 △환동해경제권 중심 도시 실현 △4차 산업혁명 선도 클러스터 구축 △동해남부권 新관광벨트 구현 세가지로 압축된다.
환동해경제권 중심 도시 실현은 한국과 북한의 동해안, 일본의 서해안, 중국의 동북3성, 러시아 극동지역까지 이르는 환동해권(인구 1억6천만명, GRDP는 1조300억 달러 규모)에서 `해오름동맹`이 동해남부권 광역경제권 형성을 기반으로 중심도시로 우뚝 서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은 향상된 물류인프라를 활용해 보완적 산업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시켜 울산-경주-포항을 아우르는 광역경제권 형성을 추진하고, 향후 범위를 확장해 국제적인 항만물류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동해중부선 철도 개설, 동해고속도로 연장 등 진행 중인 사업이 완료되면 장기적으로 환동해권 육상네트워크까지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 선도 클러스터 구축은 국내 최고의 사업화 역량과 기초연구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울산, 포항, 경주 일대를 `동해안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해 `4차 산업혁명` 선도 클러스터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해오름동맹은 대·중·소기업 간 수직연계가 긴밀하고 사업화 역량이 우수해 수요자 중심 R&D 성과창출이 유리함에 따라, 산업간 융합 및 R&D 기반 기술사업화 등을 통해 `한국형 드레스덴 클러스터`로 육성할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동해남부권 新관광벨트 구현에서도 역사, 자연, 산업 등 공유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산업 동반 육성을 추진해 나가기로 계획을 잡았다.
해오름동맹이라는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해돋이로 묶인 세 도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찬란한 선사·신라 문화와 우리나라 기간산업이 포진해 있어 이를 관광으로 개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오름동맹 출범은 지역 산업간 협업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 및 신산업 발굴로 3개도시 상생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뜻이 있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