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서청원 추대<BR> 비박계 후보 단일화 <BR>`계파 대리전` 양상 조짐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에서 벌어질 당권경쟁에서 막판 후보단일화와 원외 위원장들의 표심향방이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까지 비박계에선 정병국(5선)ㆍ김용태(3선) 의원, 친박계에선 이주영(5선)ㆍ한선교(4선)ㆍ이정현(3선) 의원이 당 대표 출마선언을 마쳤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8선) 의원의 출마인데, 서 의원의 출마가 점차 가시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친박계로 출마가 점쳐지던 원유철(5선) 의원이 11일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12일 YTN 라디오에 출연, “서 전 대표와는 표밭이 겹치고, 정치적으로 여러가지 호흡을 같이했었다”면서 “그분이 결정하고 나서 (전대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친박계 의원들이 길을 터주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도 언론 접촉을 자제한 채 정치권 안팎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서 의원의 측근인 한 의원은 “서 의원이 당이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지 않느냐”며 “이번주 중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출마선언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서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비박계 나경원(4선) 의원의 대항 출마 여부도 변수다.
비박계 후보들이 친박계 당 대표를 막기 위해 단일화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구도에 서청원ㆍ나경원 의원이 뒤늦게 뛰어들 경우 비박계는 김용태ㆍ정병국 의원이 1차 단일화를 한 뒤 나 의원과 2차 단일화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표 결집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박계와 비박계 중진이 나란히 출마할 경우 원외 당협위원장의 표심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4ㆍ13 총선 이후 새누리당내 계파 지형은 현역 의원의 경우 친박계가 129명 중 약 60%인 80명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사고당협 6곳을 제외하면 135명에 이르는 원외당협위원장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다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얘기다.
일단 원외 표심은 친박계에 대한 분노 또는 심판의 정서가 강해 비판적이라는 것.
실제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회장 이성헌) 행사장에서 발표를 맡은 이상휘 위원장(서울 동작갑)은 “참패 원인은 잘못된 공천과정과 젊은 층의 반(反)새누리당 정서 두가지로 요약된다”며 “내부의 자중지란이 외부에서까지 문제가 된 것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칼을 들었고 그래서 질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구 친이계인 김효재 위원장(서울 성북을)은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자신을 희생한 당원과 보수 진영의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해 청와대가 진심으로 사과, 사죄하라”면서 “총선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석고대죄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라”고 청와대와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처럼 원외위원장들의 표심이 당권경쟁에 변수로 등장하자 이날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행사장에는 김용태·이주영·이정현·정병국·한선교 의원 등 당권주자 5명과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강석호 의원 등이 총출동해 표심경쟁에 나섰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