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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중양서원 보존키로 결정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6-07-13 02:01 게재일 2016-07-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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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서섭 선생 위패 배향<Br>본지 보존 필요성 보도 이후<Br>학계·시민단체 등 노력 결실<Br>국토부, 산단계획 변경 승인

속보=수년 전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향토유산 `중양서원(中陽書院)`<본지 2014년 5월 8일 자 1면 보도 등>이 달성서씨 문중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노력으로 마침내 보존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17일 `고시 제2016-112호`를 통해 포항블루밸리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고시문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체 산업단지 611만9천465㎡ 중 중양서원에 해당되는 1천303㎡를 제외해 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포항블루밸리 산단 조성 계획이 발표됐던 당시 중양서원은 비지정 문화재라는 이유로 개발사업에 포함돼 사라질 뻔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 이러한 사연을 전파한 본지 보도 이후, 서원 보존을 위해 경주대 문화재학과 양희제 교수 등 학계 및 시민단체의 노력이 이어졌고 포항YMCA의 시민참여 토론회도 열리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울러 사업을 맡은 LH 측도 달성 서씨 문중과 수년간 협의를 거쳐 서원의 사업부지 제척에 힘을 보탰다. 이는 지역 언론 및 학계, 관련 기관과 시민 모두의 노력 끝에 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서정화 달성 서씨 문중회장은 “중양서원 보존이 결정돼 기쁘다”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는 만큼 향제만 지내던 서원에서 벗어나 동해면을 대표하는 유교문화 교육의 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중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 남구 동해면 중산리 184-2번지에 있는 중양서원은 조선초기의 문신인 `남은 서섭(南隱 徐涉)`선생을 주벽(사당이나 사원에 모신 여러 위패 중에서 주장되는 위패)으로 서시복과 서종의 위패를 배향하고 있다. 창건 연대는 명확지 않으나 1794년으로 추정되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됐지만 1947년 후손의 노력으로 복원해 현재도 지역 유림이 모여 향제를 올리는 전통문화 전승 공간이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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