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위, 우상호 원내대표 면담<bR>“반대입장 명확히 밝혀달라”<bR>김관용지사·투쟁위 대책회의<bR>“과격한 행동은 안돼” 강조
`사드 성주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관계자들은 18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이날 면담 자리에서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은 “지금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밝히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그렇지 않다”며 “이점을 확정해 달라. 더민주도 당론으로 반대 표명 입장을 분명히 밝혀 달라 요청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서 반대 결의안을 낼 수 있도록 힘 썼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오늘 오신 여러분들과 충분하게 대화해 더민주가 도와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아무리 안보 이슈라 하더라도 지역 주민과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많은 군민들을 흥분하게 만든 것은 어떤 이유로든 잘못됐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면담에는 투쟁위 관계자를 비롯, 김영호·기동민 의원이 배석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정동익 4·19 혁명동지회 명예회장, 박정은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오혜한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 등 사드한국배치반대 전국대표회의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복 공동위원장은 “왜 성주가 사드 배치의 최적지인지를 정부가 군민들에게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군민의 3분의2가 사는 성주읍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 사드를 배치하고 해가 없다고 하는 것은 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괌 사드 기지를 방문할 생각도 없으며 간다고 해도 보고 무엇을 알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성주군청 소회의실에서 김항곤 성주군수, 이재복 투쟁위 공동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배치와 폭력사태 등에 대한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장시간이 소요될 사안이다. 황우여 국무총리도 우리 뜻을 보고 갔고 충분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격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온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주시하고 있다. 차분하게 대응해 가자”면서 “뜻은 전달됐으니, 단식을 풀고 군수를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한다”며 성주군수에게 단식을 풀 것을 권유했다.
아울러 “저도 여러분의 편이다. 성주군민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외부세력이 개입돼 우리의 뜻이 왜곡돼서는 안된다. 우리 스스로 지혜를 모은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창훈·박형남기자
성주/전병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