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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尹, 4개월 만에 내란특검에 재구속…법원 “증거인멸 염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새벽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의해 재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 7분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2시 22분부터 6시간 40분간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경호법 위반, 범인도피 교사 등 7개 혐의로 구속됐다. 이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처음 구속됐다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지 4개월 만의 재구속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밥정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법원은 특검팀이 제시한 관계자 진술과 물적 증거를 바탕으로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3주 만에 핵심 인물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 동력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번 구속을 발판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엄 명분을 쌓기 위해 북한과의 무력 충돌을 유도했다는 외환 혐의에 대한 수사망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재구속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전모를 밝히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통해 계엄 선포 과정과 관련 인물들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0

포항남부서, ‘5대 반칙운전’ 근절 교육 실시

포항남부경찰서(서장 박찬영)는 9일 포항교육지원청 ‘안전지킴이’를 대상으로 ‘5대 반칙 운전’ 근절 홍보와 교통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도로 위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영상 자료와 실제 사고 사례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국민이 근절을 바라는 5대 반칙 운전 △새치기 유턴(유턴구역에서 후방차량이 선행차량보다 먼저 유턴) △꼬리물기(교차로 내 정체 시 진입금지 위반) △끼어들기(정지·서행구간 끼어들기 금지 위반) △버스전용차로 위반(이용불가 승합차가 고속도로 전용차로 불법 이용) △비긴급 구급차 법규위반(허위 환자를 태우고 사이렌 울리며 위반)을 집중 소개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실제 사고 사례를 소개하며,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지킴이’들이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박찬영 서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와 대상자들을 상대로 교통사고 사례를 통한 시청각적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고,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위한 집중 홍보·교육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9

참다랑어 경북 150t 긴급 배정… 어민들 “이것도 대책이냐”

속보=영덕 참다랑어(참치) 집단 폐기 사태<본지 9일자 1면 보도>와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9일 어획 쿼터 280t을 긴급 추가 배정했다. 이 가운데 경북에는 150t이 배분됐다. 경북도는 9일 이 물량을 영덕군 35t, 포항시 22t, 울진군 9t 순으로 긴급 할당하고 나머지 84t은 보관분으로 남겼다. 경북도 관계자는 “추후 어획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의 기존 1차 배정량은 66t이었다. 그러나 기후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참치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경북동해안에서는 이미 지난주에 물량이 소진됐었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영덕군에서는 1300여 마리의 참다랑어가 어획됐으나 쿼터 초과로 위판조차 못하고 전량 폐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날 어민들의 피해액만 약 30억 원으로 추산됐다. 어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영덕군은 경북도와 해양수산부에 쿼터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으며 선주들도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정부가 280t을 추가 배정한 것은 어업현장의 절박감을 반영한 긴급대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경북 동해안 어민들과 선주들은 정부의 배정 물량이 너무 적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영덕 강구수협 소속 선주 A씨는 “영덕에 배정된 35t은 하루 처리 부분도 안되는 것”이라며 “이것도 대책인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 8일 영덕 강구에서 폐기처분된 참치는 평균 130kg정도여서 1000여마리만 해도 130여t에 달한다. 어민 B씨는 “9일에도 어장에서는 참치가 많이 잡혔다. 그러나 건져오더라도 위판도 되지 않다보니 다 바다에 버렸다. 그 물량만 해도 엄청났다"면서 “참치를 수거하지 않으면 바다오염도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영덕 남정면의 선주 B씨는 “추가 배정할 물량이 있었다면 현장 실태를 파악해 진작 배분했으면 지난 8일 잡은 참치를 폐기 처분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너무 아쉽다”면서 "참치 물량을 국제적으로 배분하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와 협의해 쿼터의 대폭 확충을 비롯해 정부 차원의 수매제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09

“정의로운 대법원 판결 촉구한다” 포항지진 범대위 상경 집회 열어

“촉발지진으로 고통받은 포항시민에게 합당한 정신적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합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 타는 듯한 찜통더위 속도에 ‘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이하 범대위)’를 비롯한 포항시민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포항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상고이유서 제출 일정에 맞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들은 포항촉발지진 2심 판결이 헌법과 법률이 국가에 부여한 국민 보호 의무를 철저히 저버린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한다”며 대법원이 정의로운 판결로 사법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당시 지진 피해를 직접 겪은 주민이 집회 현장에 나와 생생한 상황을 증언하고,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현실을 전하며 대법원이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포항촉발지진 피해 시민들에게 합당한 정신적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법원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줄 것 △이번 포항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심리할 것 △대법원이 포항시민들의 억울한 고통을 멈추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사법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범대위는 “명백한 인재임에도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배반하고 사회 정의를 무너뜨린 부당한 2심 판결은 반드시 대법원에서 바로잡혀야 한다”며 “포항시민들은 이 문제를 기억하고, 질문하고, 행동할 것이며 대법원의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2025-07-09

밀면 한 그릇의 기적… “밥 한 끼 나눈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매달 15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한 밀면집 앞엔 아침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줄을 선다. 밀면 한 그릇값은 단돈 3000원.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한 그릇을 즐기려는 사람도 많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또다른 이유는 바로 ‘나눔’이다. 이날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이 작은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미가밀면’ 이원협 사장(55)이다. “특별한 계기랄 건 없어요. 그저 밥 한 끼조차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면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그 마음 하나로 시작했죠” 이 사장은 지난 2021년 6월, 송도 바닷가 인근에서 밀면집을 열었다. 부산의 한 대형 밀면집을 다녀온 뒤 ‘한번 해보라’는 지인의 권유에 용기를 냈다. “맛도 좋고, 가능성도 보였어요. 그래, 해보자 싶었죠” 가게 문을 열면서부터 이 사장은 ‘기부 행사’를 함께 시작했다. 매달 15일 밀면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그날의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첫 해에는 밀면 한 그릇에 1000원씩 받아 263만 원을 모았다. 이후 지금까지 매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그릇에 3000원씩 받고, 점심시간에만 팔아요. 앞에 놓인 기부함에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넣어주시기도 하고요. 그렇게 모인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경북공동모금회에 전달합니다” 이 사장은 매장 위치도 옮겼다. 바닷바람과 모래바람이 거셌던 송도를 떠나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찾아 지금의 자리로 들어섰다. 건강 문제로 한 해 쉬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장사도, 기부도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내가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줘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최선을 다해 손님들께 좋은 음식을 내어드리는 일뿐이죠” 그의 진심은 손님들의 마음에도 닿는다. 장마철 한 부부가 가게 앞을 지나며 “이런 집은 꼭 잘 돼야 해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며칠 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 손님을 데려온 이도 바로 그 부부였다. 박 사장은 그때를 떠올리며 조심스레 웃었다.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큰 힘이 되더라고요” 기부를 하며 특별한 보상을 바라는 건 아니다. 그저 나눔이 자연스레 일상이 되었다는 이 사장.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엔 인근 장애인복지회관 이용자들을 위해 무료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한 좌석 정리부터 만두까지 정성껏 준비한다. 다만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장애인 보다 보호자나 일반인 참여가 많아지는 걸 보면 마음이 조금 복잡해져요. 올 한 해까지만 이어가고, 다른 방식도 생각해보려 합니다” ‘기부’를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오해하는 시선에 마음 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걸어간다. “그냥 나눈다는 마음이에요. 내꺼 조금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걸 잘 받아주시는 손님들이 저는 제일 고마워요” 그는 마지막으로 조심스레 바람을 전했다. “행사 날엔 조금 더 많은 손님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이 팔면, 그만큼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니까요. 오실 때는 3000원짜리 밀면 한 그릇이 아니라 ‘따뜻한 기부’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미가밀면’ 기부 행사는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9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오송에서‘BF인증제도 개선 관련 연석 간담회’개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이하 대한민국협의회)는 지난 8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제도 개선 연석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BF 관련 기관 실무자 40여 명이 참석해 제도의 운영실태와 문제점, 개선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BF인증제도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교통 약자가 물리적 제약 없이 공공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하지만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주요 문제점은 △인증기관의 부족과 수도권 편중 △평균 5~6개월 소요되는 심사 처리기한 지연 △일부 심사기준의 모호성 △통합관리시스템 부재 등이다. 주제발표에서 배선혜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존의 ‘적합판정’ 중심의 BF인증방식에서 벗어나 건축물 생산과정 초기부터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공간 설계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인증 심사 기간의 지연에 따른 개선방안으로 지방 권역별 인증기관 지정 및 전문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일부 심사기준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통합운영 규정 마련, 심사위원 직무교육 시행, 시행사 및 건설사 관계자 대상 교육 이수 제도화 등 다양한 대안이 제안됐다. 인증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절차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온라인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인증수수료 개편 필요성도 함께 논의됐다. 조재구 대한민국협의회 대표회장은 “중앙부처부터 지방정부까지 BF인증 관련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도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BF인증 관련 기관들이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지방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09

어르신 치매 예방 프로그램 ‘기억지키미’ 운영

경북적십자사가 지난 4일과 7일 고령다산적십자급식소와 고령적십자급식소에서 지역 어르신 125명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프로그램 ‘기억지키미’를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인지 건강 유지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단순한 복지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따뜻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령군치매안심센터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를 진행했다. 맞춤형 치매예방키트(만들기·그리기 세트)와 생활물품(세탁세제·모기퇴치 에어로졸)도 함께 지원했다. 봉사자들은 이날 다산급식소와 고령급식소에서 각각 50명, 75명의 어르신에게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정비하고 정성껏 조리한 음식을 손수 전달했다. 도시락 나눔은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나이 많다고 소외되지 않게 직접 찾아와 챙겨주니 참 고맙고 든든하다”며 봉사원의 손을 꼭 잡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동숙 경북적십자사 남부봉사관장은 “고령지역 봉사원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 어르신들을 위해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어르신들께서는 대낮 활동을 피하시고 오전이나 저녁 시간에 주로 활동하길 바란다”고 건강 수칙도 함께 당부했다. 최현숙 고령군협의회장은 “적십자의 120년 인도주의 정신이 고령군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밝고 건강한 노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9

경북경찰청 교통사고 보험사기 근절 위한 도로 개선 추진

경북경찰청은 교통사고 보험사기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 활동과 병행한 사고다발 지역 교통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3년간 경찰에 적발된 보험사기 사건은 2022년 88건(61명), 피해액 약 8억 원, 2023년 136건(94명), 피해액 약 12억 원, 2024년 108건(69명), 피해액 약 11억 원 등 총 332건, 224명으로 피해액은 약 31억 원에 이른다. 경찰은 고의 사고 유발,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모, 피해 부풀리기 등 다양한 유형 가운데 법규위반 차량에 고의로 사고를 유발하는 수법이 가장 많다고 분석하고, 도로시설 개선을 통한 사고 예방이 시급하다는 판단했다. 이에 경북경찰청은 영주시청, 영주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2024년 보험사기 발생지에 대한 도로환경 실태 점검을 실시해 문제지역으로 지목된 서천교 앞 교차로 등 4곳에 대해 도로 시설을 개선했다. 개선된 시설에는 △차선이 줄어들거나 변경이 잦은 구간 노면 색깔 유도선 설치 △진입금지 표시 미비 지역 진입금지 노면 표시 도입 등이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교차로에서 통행 유도선을 반드시 지키고, 유도선 이탈 시 뒤차의 진행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뒤 “오는 8월 31일까지 보험사기 집중 단속 기간을 운영해 단속과 더불어 시설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09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과 통합적 농촌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도입해 오고 있다. 지난 2016년 제7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바 있는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지난 5월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현장 실사를 거쳐 이번에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올랐다. 산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울진에는 과거 금강소나무 숲을 따라 해산물 운반로이자 보부상 교역로가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주민들은 숲의 구조에 따른 농업과 정주문화를 유지해 왔다. 지금도 산림 관리와 자연산 송이 채취, 산지 농경지 확보, 전통 관개시설 운영, 주민자치 조직을 통한 금강소나무 숲 보전 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울진군은 이를 눈여겨보고 지난 2018년부터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가치를 평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준비를 시작했었다.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산림청과 함께 보부상 옛길을 소나무 숲길 탐방로로 조성한데 이어 이 탐방로를 생태 관광과 연계해 숲 해설사, 밥차, 주막촌, 민박 등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의 사업을 했다. 박성우 농식품부농촌정책국장은 "농업유산이 지역 활력 회복과 주민 소득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보전·활용 기반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09

우리 아이 SNS 사용, 잘하고 있을까

이제 아이들과 디지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디지털 세상 속 스마트 폰과는 거의 한 몸이면서 친구들과도 소통의 매개가 되어주는 소중한 물건이다. 아이들이 음식점에서 메뉴를 정할 때도 얼굴 마주 보면서 정하지 않고 단톡방에서 각자 메뉴를 말하는 풍경도 이상하지 않다. 디지털 세상에 들어선 아이들은 SNS로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관심 있는 정보를 얻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이렇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통화하고 연락하는 세대가 요즘 아이들이다. 또 다른 내가 되어주는 디지털 세상 속 SNS 사용, 우리 아이는 잘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지난달 26일 포항시북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디지털 세상 속 우리 아이의 뇌를 지키기 위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강사는 디지털이 절대악은 아니지만 제대로 파악은 필요하다고 말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사회생활인 SNS로 통화하고 연락한다. 여기서 친구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요즘의 SNS는 갈수록 빠르고 현란하고 자극적이고 볼 것도 많고, 새로운 것도 매일 차고 넘친다. 아이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집단과 연결되고 환경적인 제약도 없다. 사적인 공간이면서 공적인 공간이 된다. 여러 사람들에게 실시간 노출이 되고 삭제해도 그 흔적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은 이미지 중심의 SNS인 인스타그램으로 몰리고 조금 더 사적인 DM(다이렉트 메신저)을 써서 상대방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령제한이 없어 미성년자라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넘친다. 자연스레 무의식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고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 이경진 (46, 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아이의 인스타나 카톡에 사진이나 욕을 하는지 한 번씩 확인할 때가 있다. 볼 때마다 조마조마한다. 너무 자극적인 게 많고 미성년 보호는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연결되기도 한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좋은 의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도 발생한다. 청소년들이 SNS로 들어가는 순간 마약, 도박, 디지털 성범죄 등에 노출된다. 강사는 그중 디지털 성범죄는 가장 짙은 그림자라고 말하며 피해자의 대부분도 10대 청소년이라고 덧붙였다. 또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면서 타인에게 관심이 많지만 동시에 튀는 걸 싫어하면서도 은근히 튀길 바라고 뭔가 어른들을 피해 비밀스러운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SNS에 의존하며 소통 아닌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쓸수록 외로워지기도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90%가 하루에 한 번 이상 SNS를 이용하며 이 중 상당수는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SNS 속에서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 외모, 성취를 쉽게 보게 된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아직 자아가 불안정해 타인과 자신을 쉽게 비교하고 SNS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도 높아진다. 가족과 친구와의 대화가 줄어들어 현실 세계의 관계에서 힘들어진다.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도구가 된 SNS다. 강사는 이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 현실에서의 경험과 감정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가족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08

4대 거장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SNS에 20대 여성이 경주로 1박2일 미술관 투어 영상을 올렸다. 능뷰 오아르 미술관을 시작으로 플레이스 C를 들러 경주박물관 특별전과 상설 전시까지 자세히 본다. 많은 것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왜 무료냐, 입장료를 좀 받아야 한다는 코멘트까지 달았다. 그리고 엑스포공원 언덕 위 솔거미술관을 오르다 더위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 작품이 더위를 날려버리게 해서 감동이었다고. 그중에 경주예술의전당이 준비한 ‘한국 근현대 미술 4인의 거장들 전시도 빼놓지 않았다. 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주)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주최한 한수원아트페스티벌이 7월 1일부터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렸다. 이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 1세대 거장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의 예술 세계를 깊게 조망하는 특별 전시로, 그들의 대표작과 드로잉 등 90여 점의 작품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환기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제주도 이중섭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글로벌세아그룹 등 국내를 대표하는 5개 미술관과 기업이 소장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기회로,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건희 컬렉션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된다. 네 거장의 예술적 여정을 통해 한국 미술의 역사와 정체성을 탐구하며, 그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조명한다. 각 작가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격동의 시대를 거쳐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입구에서 표를 받아 입장하려니 미술관 매너에 대해 고양이가 안내한다. 딱딱한 명조체보다 애교스러워 찬찬히 읽게 만든다. 좁은 통로를 지나 너른 방에 도착하면 편안히 누워 거장들이 살아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들려주는 걸 보고 듣는다. 처음 시작을 이렇게 배치한 것이 참 좋았다. 사진으로 남아있던 작가들을 살아 움직이도록 구현해 그들이 그림 그리던 시대로 들어가 감상하게 하니 이 또한 선물이다. 이중섭의 은지화를 코앞에서 보다니, 일본에 떨어져 살던 아이들에게 쓴 편지가 뭉클하다. 보라색 벽에 태성에게 잘 있었어? 태안은 감기에 걸렸다던데 감기 조심하고 복숭아를 갖고 노는 그림을 그려 보낸다는 다정한 아빠의 마음을 써 보냈다. 아빠라는 일본어가 고개 숙인 이중섭 같아서 아련하다. 이중섭을 지나면 박수근의 세계가 나타난다. 돌 위에 그린 듯한 그림들, 멀리서 보다가 바싹 다가가 그 질감까지 보려 했다. 다른 전시에는 줄이 있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았다면 이번 전시는 그림을 이렇게 가까이 보아도 되니 참 좋다. 박수근의 나무를 크게 확대해 실물 크기의 나무만큼 커서 그 아래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모든 작품을 찍어도 되니 이 또한 즐거움이다. 하지만 김환기 작품은 사진 촬영 금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같은 주요 작품은 아니지만 색연필 점화가 있어서 대리만족했다. 마지막 방에 장욱진의 아이 같은 그림에 빠진다. 깊은 녹색 바탕에 그의 새, 나무, 사람이 천진스러워 보는 사람도 맑아져야 할 것 같다. 전시장 중간에 벤치가 있어 앉아서 그림을 볼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갔다가 멀미가 나면 이만치 떨어져서 잠시 생각하며 쉬라는 의미다. 그러고는 다른 작가의 세계로 들어가라는 배려다. 4인의 거장을 만나고 나면 그들의 작품을 따라 해보는 자리도 있다. 함께 간 일행은 은지화를 나는 박수근의 그림 느낌이 나도록 오돌토돌한 바탕에 대고 그림을 그렸다. 글도 남겨 액자에 걸었다. 또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박수근의 은지화가 있다는 것. 꼭 찾아보시길.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08

폭염의 나날, 봉화 낙동강 래프팅 어때요?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평년보다 빠른 열대야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봉화 청량산 래프팅은 맑고 푸른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급류 속에서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시원한 낙동강 물살을 따라 내려가는 래프팅으로 시원하게 더위를 날려 보내자. 단체나 가족이 한 팀이 되어 구령에 맞추어 일사불란하게 물살을 헤쳐 나가야하므로 팀워크가 중요하다. 보트는 3~4인용, 10인용, 12인용 등이 보편적이며, 1~2명이 이용하는 카악도 가능하다. 봉화 낙동강 래프팅은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줄기가 백두대간 협곡을 휘감아 돌아나오고, 소백산 자락 봉화군 춘양면 서벽에서 시작한 운곡천이 합수돼 이나리강이라 부르며 낙동강 시발지가 되는 곳에서 진행된다. 두 물줄기가 하나 되어 흘러가는 흐름 따라 여유롭게 래프팅을 하게 된다. 이나리 출렁다리에서 래프팅이 시작되고 관창2교까지(5.5km) 또는 청량산 입구까지(7km) 이어진다.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청량산의 빼어난 풍광으로 가득한 낙동강은 크고 작은 급류가 조화를 이뤄 래프팅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래프팅은 여러 사람이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가족이나, 단체로 즐기기에 좋다. 낙동강 래프팅 코스는 청량산을 감싸 도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퇴계 이황이 유유자적하던 선비의 산책로 예던길이 좌측 강변으로 이어진다. 우측 35번 국도는 미슐랭의 관광 가이드북에서 한국 편으로는 유일하게 별점을 받은 곳이다. 이름난 드라이브 길도 고무보트와 함께 달린다. 선유교 교각 아래에는 낙동강이 청량산 바위 절벽을 휘감으며 흐르는 그림 속 같은 ‘백용담’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퇴계는 이곳을 거닐며 “나 먼저 그림으로 들어가네. 푸르다 못해 옥빛이 눈부신 백용담 소에”라고 노래한 바 있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즐기는 래프팅은 극악한 더위를 잊게해준다. 래프팅과 함께 주변에 볼거리, 먹을거리, 청량산 캠핑장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도 관광객을 유혹한다. 청량산 하늘다리와 천년고찰 청량사, 청량산박물관, 관창폭포 등이 바로 시원함을 선물하는 풍광들. 천혜의 비경 속에서 맑은 물과 완만한 물살, 급류가 조화롭게 이어지는 봉화 낙동강 래프팅은 한강 이남에서는 최고의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불볕더위의 기승이 연일 만만치 않은데, 계속되는 열대야까지 덩달아 위세를 부리는 바람에 잠을 설치는 여름. 하얗게 쏟아지는 물보라 속에 스피드를 즐기러 봉화로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08

포항남부소방서, ‘방화문 닫기’ 운동 연중 추진

포항남부소방서(서장 유문선)는 공동주택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화문 닫기’ 안전문화 운동을 연중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방화문은 화재 확산을 막고 유독가스 유입을 차단해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방화 시설이다. 화재 발생 시 방화문이 닫혀 있으면 불길과 유독가스가 건물 내 다른 공간으로 퍼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여 초기 대응과 안전한 대피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공동주택 등에서 통행의 편의를 위해 방화문을 열어두는 사례가 많아, 화재 시 방화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방화문이 열려 있으면 연기와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빠르게 확산돼 대피 시간이 줄고 이에 따라 인명 피해 위험이 높아진다. 포항남부소방서는 시민들에게 방화문의 중요성을 알리고, 평소 방화문을 항상 닫아둘 수 있도록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 및 계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문선 서장은 “방화문은 단순한 문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한다”며, “화재 시 방화문이 닫혀 있어야 안전한 대피가 가능하며, 작은 실천만으로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모든 시민이 방화문 닫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8

“숨이 ‘턱턱’ 막히지만, 전통시장 매력은 여전하죠”

“연이은 찜통 더위에 습도까지 높으니 숨이 턱턱 막힙니다.” 8일 오전 대구 남구 관문시장.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찌는 듯한 무더위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었다. 최근 ‘쿨링포그’ 시스템이 도입되며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쾌적한 상황이라곤 하지만, 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였다. 이날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선풍기와 부채, 손수건 등을 이용해 더위를 식히거나 흘러내리는 땀을 닦았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상인들은 혹시 물건이 불볕더위에 손상될까 봐 연신 진열대를 살피기에 바빴다. 야채 상인 이모씨(45·여)는 “무더위로 채소가 쉽게 짓 물리기 때문에 품질 관리를 잘해야 한다”면서 “전날 얼린 얼음을 콩나물이 담긴 대야 주변에 넣어두기도 하고, 소분 포장한 야채를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있다. 손님이 물건을 찾으면 꺼내준다”고 폭염 시 가게 운영방법을 설명했다. 폭염때문에 매출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한수 관문시장 상인회 수석부회장은 “매년 평균적으로 6, 7, 8월은 비수기로 분류된다. 폭염 영향으로 사람들이 나오지 않다 보니 매출이 떨어진다“면서 “시장 특성상 창문이 없고, 오픈돼 있다 보니 에어컨을 가동해도 소용이 없다. 더위를 그냥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우리 시장은 숙원 사업인 쿨링포그를 설치해 그나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지 다른 곳은 더욱 열악할 것”이라고 했다. 폭염 속에서도 전통시장 특유의 매력을 즐기려는 소비자들도 제법 있다. 장을 보러온 시민 정 모(70) 씨는 “오후에는 햇살이 뜨거워 나오기 힘들어 오전 이른 시간에 반찬거리를 사러 온다”며 “제철 식재료를 눈으로 볼 수 있고 덤도 주는 전통 시장만의 정과 매력이 있어 항상 시장을 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남구 지역 전통시장 5곳에는 무더위를 해소할 쿨링포그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은 기온이 30도 이상이고, 습도(70~80%)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켜진다. 오전 9시부터 켜져 시장 종료 시까지 20분간 작동하고 10분간 휴식한다. 쿨링포그는 정수된 물을 미세한 안개 형태로 분사해 주변 온도를 3~5도가량 낮추는 시스템이다. 여름철 고온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고령자 등 기후 위기 취약계층 보호에 효과적인 장치로 알려져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08

폭염에 ‘펄펄’ 끓는 포항 도심 도로에 ‘살수차’가 안 보인다

포항지역에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도심 곳곳이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살수차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사거리.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횡단보도에 멈춰 선 시민들은 도로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를 피해 그늘 쪽으로 몸을 숨겼다. 일부는 옷깃을 연신 흔들거나 땀에 젖은 이마를 닦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도심 인근 철강산업단지 도로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바닥은 녹아내릴 듯 물러졌다. 시민 윤모씨(74·북구 죽도동)는 “이렇게 더운 날에 병원을 걸어가려면 숨이 턱턱 막힌다”며 “예전엔 살수차라도 다녀서 좀 나았는데, 올해는 포항에서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를 보면 다른 지역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뿌리던데, 여긴 그런 소식조차 없다”며 포항시의 무대응을 꼬집었다. 택시 기사 조모씨(67·북구 흥해읍)는 “아스팔트 열기가 워낙 심해 차에 타도 에어컨이 한참 작동돼야 겨우 견딜 만하다”며 “이럴 땐 살수차라도 자주 다니면 도로 열기를 줄이고, 아스팔트가 변형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장마가 빨리 끝나고 폭염이 갑자기 시작됐는데, 이런 돌발 상황까지 대비하는 게 행정 당국의 역할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포항시 남·북구청은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하루 2~3회 살수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폭염특보가 연일 이어지지만 시내 어디에서도 살수차를 보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경북의 다른 시·군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경산·경주 등 15개 시·군에서 총 51대의 살수차가 운행 중이다. 안동·상주·경산 등 3개 시에서는 5곳에 도로 살수장치도 함께 가동되고 있다. 폭염 피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경북도내 온열질환자는 117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5명)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주(12명), 김천·안동(각 11명), 구미·상주(각 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포항시 남구청 관계자는 “살수차 운영은 경북도 기금으로 이뤄지며, 작년에는 8월 말 예산이 내려와 9월 초부터 13일간 운영했다”며 “다만 예년에도 기금이 도착하기 전이라도 폭염이 심각하면 구청 장비대 예산을 투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고, 올해도 7월 중 살수차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살수차는 보통 폭염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운영하지만 관련 지침은 문서화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구청 관계자는 “살수차 운영에 대한 찬반이 엇갈린다”며 “차만 더러워지고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어 열기가 집중되는 주요 시내 구간을 중심으로 7월부터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8

아파트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 VS 지하’… 입주민 갈등에 갈팡질팡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충전시설 위치를 둘러싼 입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시행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오는 2026년 1월 27일까지 10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는 전체 주차면수의 5%, 기존 아파트는 2% 이상을 전기차 충전 구역으로 확보해야 한다. 기존엔 500세대 이상이 대상이었지만 개정된 법령은 기준을 대폭 낮춰 사실상 대부분의 중형 아파트 단지가 의무 설치 대상이 됐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지만 정작 설치를 둘러싼 입주민들의 입장이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는 입주자 대표회의 주도로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두고 찬반 투표가 열렸다. 설치 위치를 ‘지상’으로 할 것인가 ‘지하’로 할 것인가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입주민 A씨(50)는 “지상에 설치하면 눈에 잘 띄고 이용하기도 편하다. 지하에 설치하면 화재 등의 위험이 크다. 전기차는 쉽게 불이 꺼지지도 않으니 지하는 너무 위험한 생각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32)는 “위험하다는 이유 외에도 공사비가 많이 드는 것이 지하설치를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일부 전기차주들을 위해 장기수선충당금으로 공사비를 해결하기 싫어 반대한다”고 했다. 대구 중구의 한 아파트에선 입주자 대표가 일방적으로 ‘지하 설치’ 의견만 강조한 공고문을 올렸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지상 설치의 장점은 언급하지 않고, 지하 설치의 이점만 나열하자 주민들이 불공정 투표라며 반발한 것이다. 결국 해당 단지는 700세대 중 5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8표 차로 ‘지상 설치’가 결정됐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 곳곳에선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설치라는 공익적 목적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공사비는 누가 내느냐’, ‘내 주차 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 ‘화재 위험은 없느냐’는 등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해결이 쉽지 않다. 정부는 충전소 설치 확대를 위해 유예기간(최대 3년)을 두고, 위반 시 과태료도 부과할 방침이다. 과태료 부과 대상은 기존보다 넓어져 충전시설에서 충전 외 목적으로 주차하거나 장시간 점유하는 경우도 처벌 대상이 된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가이드라인만으로는 입주민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침은 내려가 있지만, 실제 설치 위치나 방식은 입주민들의 합의에 따라야 하다 보니 지자체가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7

“포항 지진 손배소 끝난 것 아냐… 국가 귀책 입증 본격 시작”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는 7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안 핵심 사건이 여전히 심리 중이며, 국가 귀책 여부에 대한 본격 변론도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모성은 범대본 의장은 “시민들 대부분은 항소심 판결로 소송이 모두 끝난 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중요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구고등법원 제3민사부에서 심리 중인 18844호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18882호 사건은 대구고법 제1민사부가 지난 5월 13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지만, 그것은 선행 재판일 뿐”이라며 “후행 재판인 18844호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지난 7월 2일에는 증인 신문과 반대 신문까지 포함된 4차 변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행 재판에서 패소한 가장 큰 이유는 입증 부족이었다. 후행 재판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의 귀책을 철저하게 입증할 계획”이라며 “정부 책임을 입증할 기회가 이제야 열린 만큼,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 의장은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고, 상고 이유서도 곧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유서 작성은 소송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법률 대응은 병원 진료와도 같다. 가장 유능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비유했다. 또 “현재 사회 분위기나 사건의 성격을 봤을 때, 이번 소송은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가야 한다”며 “형식적 요건은 이미 모두 갖춘 상태이고, 12명의 대법관이 함께 심리해야 정치적 편향 없이 공정한 판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항소심 선행 재판을 맡았던 정용달 판사에 대한 탄핵 청구도 언급됐다. 범대본은 “입증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은 사실상 정치 재판”이라며 “이제는 사법개혁이 필요하다. 정의로운 재판을 위한 시민 행동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이 끝난 후 후행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박무상 변호사는 “후행 재판에서도 피고 대한민국의 귀책 사유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 제출과 그 자료의 상고심 활용 등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앞으로 원고 대리인단은 ‘정부의 귀책 사유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판결문에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우 변호사는 “이번 재판은 단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포항 시민 전체의 권리 회복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현재 대구고법 민사3부에는 저희 사건을 포함해 30건이 넘는 후행 사건들이 남아 있으며, 대법원 민사1부에 올라간 선행 사건이 승소한다면 전체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7

보행자 유도선 없고 안내표지판도 부족 경주 자전거도로 무리한 공사 강행 도마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가 분황사 인근 자전거도로 정비공사를 무리하게 밀어 붙이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최소한의 보행자 유도선도 없고 안내 표지판 등 안전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누구든 사고를 당할 우려가 크다. 경주시는 ‘분황사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으로 총사업비 약 2억9000여만 원을 들여 분황로 삼거리에서 네거리까지의 구간을 보도블럭을 포장한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기 맞추기용 날림 공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행자 동선이나 차량 안전, 승강장 탑승객에 대한 안전 고려는 전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 김모씨(63)는 “이곳 국보 제30호 분황사와 황룡사 등은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인데, 제대로 된 펜스 하나 없이 인도를 파헤쳐놓고 방치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며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식의 공사가 가능한지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주시의 대응 태도다. 취재진이 공사 내역과 안전 대책을 묻자, 시 관계자는 “해당 공사는 안전관리계획 대상이 아니며 별도의 공지 사항도 없다”라고 답변했다.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새다.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임에도 공사 내역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언론의 정당한 정보요청도 묵살하고 있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 단순한 행정 미숙을 넘어 경주시와 시공업체 간 유착 의혹까지 제기된다. 지역 주민 박모씨는 "정작 지역 업체들은 APEC 관련 사업은 외면당하고 있는데 외지 업체가 공사를 따내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공사도 어디선가 본 듯한 방식으로 조용히 밀어붙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시 행정기강의 해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3선 도전을 앞둔 주낙영 경주시장 체제에서 현장 관리 부재, 무분별한 외주, 언론 차단 등 시민과의 소통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청 내 관련 부서는 책임 소재를 서로 떠넘기고 있고. 감시 역할을 해야 할 감사 기능도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한 시민 단체 관계자는 “공사 전반에 대해 시민과 언론 앞에 명확히 설명하고 감사와 조사도 착수해야 한다”면서 “공사 설계와 시공 감독, 안전관리 부실 문제까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며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행정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7-07

마늘쫑 뽑아주고 반찬도 만들고

대구에서 고속도로 수성IC를 지나 포항 방면으로 가다가 30분 정도면 와촌이다. 여기서 영천 신녕 방향으로 10분 정도만 더 가면 우리나라의 마늘 주산지 신녕면에 들어선다. 우리나라 마늘의 40%가 생산되는 신녕에는 올해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들어오지 않아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국도변 마늘밭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마늘쫑을 뽑아주고 있다. 뽑은 마늘쫑은 뽑은 사람이 가져 간다. 이렇게 마늘쫑을 뽑아주면 농가도 좋고 따가는 나도 좋아 일거오득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농촌의 일손돕기가 되고 농가는 인건비가 들지 않아 이것이 일득이다. 두 번째로 마늘의 쫑을 뽑지 않으면 뿌리로 가야 할 영양가가 쫑으로 올라가 마늘이 굵어지지 않는데 마늘 양육을 도울 수 있으니 이것이 이득이다. 삼득은 마늘쫑을 가져가서 반찬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잘라 버려야 할 마늘쫑을 이용할 수 있으니 사득이요, 오득은 뽑아간 마늘쫑이 여러가지 반찬이 되어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뽑아온 마늘쫑은 머리 부분을 잘라내고 다듬어서 장아찌를 담고 반찬을 만들고 그래도 남는 것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오래 먹을 수 있다. 다듬은 마늘쫑 중에서 보드라운 건 고추장에 무쳐서 먹으면 좋고 나머지는 장아찌를 담그면 일 년 밑반찬이 된다. 또 콩가루를 무쳐서 쪄먹어도 되고 멸치를 넣어 멸치볶음을 만들어 먹으면 마늘을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잘 멱는다. 마늘쫑 고추장 무침 만들기는 간단해도 과정마다 주의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직접 만들어보면 나만의 입맛에 딱 맞는 레시피가 만들어질 수 있다. 마늘쫑 고추장 무침이 너무 매우면 고춧가루 양을 줄이거나 고추장 대신 된장을 섞어도 된다. 맵다고 데치는 사람도 있는데 데치는 시간이 길면 아삭한 맛이 없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데치는 시간은 1분 30초 이상은 안 된다. 만든 고추장 마늘쫑 무침을 냉장고 밀폐 용기에 담아 두면 3~4일 정도는 맛의 변화가 없어서 두고 먹을 수 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