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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NS를 타고 번지는 ‘두쫀쿠’ 열풍의 명암

“외숙모, 사전 예약으로 힘들게 사왔어요. 이 카페가 정말 맛있거든요”라며 내민 봉지 안에는 ‘두쫀쿠’라는 이름도 생소한 제과가 들어있다. 일명 두바이 쫀득 쿠키.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맛도 아주 독특하다. 이 디저트 열풍의 중심에는 SNS가 있다. 요즘 유행의 핵심은 압도적인 호평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이야기되느냐다. “이게 뭐야?” “비주얼 미쳤다” “생각보다 더 쫀득해” “호불호 갈릴 듯”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하는 쿠키” 등 완벽한 찬사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언급된다. 맛의 평가 이전에 보는 재미와 상상하는 즐거움이 먼저 반응하는 시대다. 혀보다 눈과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소비 흐름을 두쫀쿠가 정확히 건드린 셈이다. 두쫀쿠는 초콜릿을 입힌 마시멜로의 얇은 피 안에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버무려 채운 제과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하다.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최초 개발자 김나라 제과장은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을 조화시키기 위해 수개월간 실험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이 늘면서 김 제과장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유사제품도 빠르게 늘었다. 비교적 간단한 조리법 덕분에 제과점은 물론 국밥집에서도 판매될 만큼 확산 범위가 넓다. 포항 지역만 검색해도 많은 판매처가 나온다. 같은 조리법이라지만 모양과 맛은 제각각이다.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다. 최초 개발자인 김 제과장은 특허나 명칭을 독점하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조리법을 공개한 그는 폭발적인 사랑이 함께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키워드를 차용한 소박한 발상에서 출발했다지만 인기에 기대어 독점하지 않고 공유를 택한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 이 태도가 요즘 소비자 정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 열풍은 국경도 넘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 언론은 한국의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을 보도하며 두쫀쿠의 두바이 상륙 가능성을 주목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이제는 K제과가 한국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쫀쿠의 성공을 단순히 ‘맛’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두바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국적인 이미지, 강렬한 비주얼, 한국인에게 익숙한 떡을 닮은 질감 그리고 공유하기 좋은 서사까지. 이 요소들이 겹치며 두쫀쿠는 단순한 과자를 넘어 하나의 현상이 된다. 과거 품귀를 빚던 과자들이 어느새 관심에서 멀어진 사례처럼 이 열풍 또한 일시적일 수도 있다. 다만 아직은 그 기세가 폭풍에 가깝다. 그러나 음양의 조화는 두쫀쿠도 비켜갈 수 없어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그림자도 짙다. 무분별한 판매로 인한 위생 관리 미흡, 무허가 영업, 이물질 발견 등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커진 관심만큼 관리의 책임도 함께 무거워진다. 이미 대형마트까지 유통망이 확장된 가운데 속 재료의 변주와 상품 다양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외숙모를 위해 힘듦을 감수했다는 두쫀쿠는 독특한 식감에 이야기까지 더해져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이 열풍이 단순한 유행에 그칠지, K제과의 또 다른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2-11

불안을 지우는 처방전, 산책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년간 복용해 온 고지혈증 약이 떨어져 병원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들었다. 2024년 말부터 주시해 온 당화혈색소 수치가 위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이전 의사는 기준 수치를 넘어서면 당뇨 약을 먹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다행히 지금의 주치의는 괜찮다고 했다. 소변검사와 기타 지표를 보더니 아직은 ‘당뇨병’ 단계가 아니니 관리로 극복해 보자며 희망을 주었다. 대신 조건이 붙었다.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뭐든 잘하려는 강박을 내려놓으며, 등산스틱을 쥐고 부지런히 산책하라는 권유였다. 최근에 늘어난 몸무게에 경각심을 느끼던 차였기에, 2026년은 매일 걷기를 거르지 않겠노라 결심했다. 아파트 문만 나서면 매호천과 욱수천, 남천이 흐르고 매호지까지 곁에 있으니 걷기에는 천혜의 환경이다. 비록 아침잠이 많아져 ‘새벽 산책’은 놓칠지언정, 느지막이 일어나 독서와 글쓰기를 마친 후, 해 질 녘이면 어김없이 밖으로 나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심정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요지부동인 체중계 수치와 달리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복병은 생활의 이원화였다. 대구와 청송을 오가는 생활이다 보니 규칙적인 리듬이 청송만 가면 깨지곤 했다. 남편과 함께 동네 한 바퀴 산책하기도 하고, 혼자서 동구 밖까지 나가기도 했지만, 인도가 없는 시골길을 혼자 걷기란 망설여지는 일이라 결심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당뇨라는 문턱을 넘지 않기 위해 중단 없이 걸음을 이어가려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유튜버의 영상은 나를 깊은 번민에 빠뜨렸다. 고지혈증약의 부작용으로 근육통은 물론 당뇨 유발과 기억력 감퇴가 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을 자세히 듣다가 최근의 일화가 떠올랐다. 예전에도 증상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에 쥐가 나는 통에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었다. 마그네슘을 복용해야 할지 의사와 상담했다. 의사는 고지혈증 약 때문일 수 있다며 약을 바꿔보자고 했다. 당시 의사의 뜻밖의 처방에 의문을 가졌는데, 고지혈증 약이 부작용이 많다고 먹으면 안 된다고 유튜버는 말하고 있었다. 스타틴 성분의 약이 영양제도 아니고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의사가 처방해 준 것이라 마음대로 끊을 수도 없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게 나온 것도, 잦은 다리의 쥐도, 자꾸 깜빡깜빡하는 증상도 다 먹고 있던 약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불안감과 함께 의사에 대한 배신감 마저 들었다. 고지혈증 약을 당장 끊으라는 전문가라는 유튜버의 단호한 조언에 불안은 잠을 설칠 만큼 커졌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의 답은 명료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지금 약을 끊으면 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약국에서도 답은 같았다. 결국 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흔들리는 대신 주치의를 믿고 내 몸의 회복력을 믿기로 했다. 약 때문에 당뇨가 왔다는 의구심도,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자책도 매호천의 물길에 흘려보내기로 했다. 긍정적인 잠재의식이 몸을 지배한다고 믿으며 말이다. 오늘도 나는 매호천에서 욱수천까지 한 시간 남짓 길을 나선다. 매서운 바람이 앞길을 막아서지만, 오히려 그 바람을 안고 당당히 걷는다. 목전까지 차오른 당뇨의 그림자를 털어내며, 건강한 60대를 즐기기 위해 힘차게 땅을 딛는다. 2026년 2월의 공기는 차갑지만, 내 걸음엔 이미 봄의 활기가 담겨 있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2-11

분식집 같은 제사상, 명절이 가벼워졌다

설이 며칠 남지 않았다. 명절은 흩어진 가족이 모이는 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해마다 반복되는 부담이다. 제사를 준비하는 일, 지켜야 할 관습, 미처 말하지 못한 감정이 한자리에 모이며 긴장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명절이 반갑지 않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지난 추석,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조카가 안동에 왔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아파트 놀이터에서 수다를 떨다 온 녀석이 말했다. “놀이터에서 들리는 소리는 사방의 베란다에서 가족들이 다투는 소리만 들렸다”고. 세대 간 정치 이야기, 제사 문제, 집안일을 두고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모양이다. 그나마 올림픽이나 월드컵, 국가대항 축구경기 같은 대형 이벤트라도 있으면 분위기가 한결 나을 텐데 말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5년이 지났다. 몇 차례 엄마에게 “제사를 없애자”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았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안 된다.” 유서 깊은 문중의 막내딸로 자란 엄마다. 어려서부터 정성껏 조상을 모시는 모습을 봐왔으니, 그 가치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란 쉽지 않았을 터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다. 제사 때마다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던 아들, 며느리에게 제사를 물려주고 난 이후부터다. 그 뒤로 엄마는 “먹는 밥에 숟가락 하나만 더 얹어다오.”라고 당부하셨다. 코로나19 이후 결국 명절 제사는 지내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형식은 없애고 가족이 먹을 음식만 장만하기로 했다. 명절에나 맛볼 전은 내가 맡았다. 동태전, 육전, 산적 대신 오징어튀김, 단호박전, 김말이, 달걀튀김, 야채튀김, 고구마전, 옛날 소시지가 올라갔다. 말 그대로 ‘분식집 같은 제사상’이었다. 모두 ‘살아 있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나의 신조는 분명하다. 망자를 추억하되, 산 자는 즐거워야 한다. 나이 들수록 명절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하고 지켜야 하고 챙겨야 하는 중압감 때문일 것이다. 온 가족이 명절에 모이면 윷놀이도 한 판 하고, 화투도 치고, 스케치북 들고 스피드 게임도 하며 각자의 삶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보자. 명절엔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이제 추억은 올리고, 부담은 내려놓을 때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6-02-11

5명 목숨 앗은 남상주IC 연쇄 추돌사고...제설·초기대응 부실 드러나

서산-영덕 고속도로에서 사망 5명 등 인명 피해를 낸 연쇄 다중추돌 사고는 도로 결빙에 대비한 제설과 사고 직후 대응 전반이 부실했던 것으로 정부 감사에서 확인됐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서산-영덕 고속도로 남상주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한 해당 사고를 계기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긴급 감사를 벌였다. 사고는 당일 세 차례에 걸쳐 발생했으며,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화물차 등을 포함한 차량 20대도 파손됐다. 이번 감사는 제설제 적기 살포 여부와 사고 이후 후속 대응, 고속도로 제설대책 전반의 적정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감사 결과 제설제 예비살포 기준 미준수, 재난대책본부 운영 부실, 사고 이후 대응 미흡, 제설 장비 운용 부적정, 기상정보 활용 미흡 등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보은지사는 사고 당시 강우로 노면이 젖어 있었고 노면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살얼음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기상 상황을 잘못 판단해 사고 구간에 제설제 예비살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속도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재난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해야 하지만, 세 번째 사고 이후에야 본부를 가동하는 등 초기 대응이 늦었다. 이 과정에서 지휘부가 관할 구간 내 미제설 구간 존재를 파악하지 못해 추가 제설작업도 제때 진행되지 못했다. 사고 당일 오전 4시25분쯤 기상청이 도로 결빙 우려 정보를 제공했음에도, 결빙이 예상될 경우 통행 차량을 최대 50% 감속하도록 안내해야 하는 가변형 속도제한표지 감속 조치도 시행되지 않았다. 제설차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설치된 자동염수분사장치가 사고 구간에 있었지만, 교통사고 여파로 제설차 운행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해당 장치 가동 여부를 검토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본사 차원에서도 도로기상관측망을 통해 습도, 기온, 풍향, 풍속, 노면온도, 노면상태, 결빙, 안개 등 실시간 정보가 제공되고 있었지만, 상황실 근무자 대상 교육이 충분하지 않아 제설 작업에 정보가 적극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한국도로공사에 기관경고 조치를 내리고 재발방지 대책과 제도 개선 마련을 요구했다. 제설 업무를 부적정하게 수행한 관련자에 대해서는 문책을 요구했으며, 감사 결과는 수사기관에 제공해 수사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후속대책 이행 여부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고속도로 제설과 안전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 확인된 위법·부당 사례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11

성주 오리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성주군 소재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가 추가 확진됐다. 11일 경북도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해당 농가는 육용오리 계열화 농가로, 도축 출하 전 검사과정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공통항원이 확인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진됐다. 앞서 경북도는 이 농장에서 AI항원이 검출되자 긴급 초동대응팀을 즉시 투입하고 사육 중인 오리 1만5000여 마리에 대해서는 긴급 살처분을 실시했다. 또한 경북도와 인접 2개 시·군(합천, 거창), 전국 해당 계열 농장 및 관련 업체에 대하여 11일부터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발생 농장 반경 10km 이내 있는 사육농가 9곳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발생농장 출입 차량과 역학 관련 시설 등 4개소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및 긴급 예찰·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도내 추가 발생 상황에서는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장 출입자와 출입 차량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소독·방역 시설이 없는 농장 출입구와 축사 쪽문은 폐쇄해 출입 통제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1

전교조 대구지부 “교육통합, 교육주체 의견 수렴이 먼저”

전교조 대구지부가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과 관련해 교육 분야 통합 논의에 앞서 교육 주체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1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교육통합을 추진하려면 교사, 학부모, 학생 등 교육 주체들의 의견 수렴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경북교육청이 주최한 대구경북행정통합 공청회에서 교육 분야 관련 요구 사항 대부분에 대해 정부가 불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알맹이 없는 졸속 통합이 추진되는 모양새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통합 논의는 정치권이 하지만 혼란을 겪고 감당해야 하는 것은 결국 지역민과 교육 현장의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이날 대구시교육청이 개최한 행정통합 관련 설명회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교육청이 1시간짜리 설명회를 열고 질의응답도 30분에 불과했다”며 “행정통합 준비 과정부터 법안 내용 설명, 설명회 운영까지 졸속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영빈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은 “공교육을 후퇴시키는 통합이 되지 않도록 끝까지 국회와 정부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교육청 행복관에서 지역 교육 관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 교육 분야 법안 설명회’를 열고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1

대구소방 구조·생활안전 출동 감소⋯기후 영향·시민 안전의식 반영

대구소방의 2025년 구조·생활안전 출동 통계 분석 결과 전체 출동과 처리 건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생활안전 출동은 총 4만 6174건, 처리 건수는 3만 57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전체 출동 건수는 7.6%, 처리 건수는 5.2% 감소했다. 구조 활동은 2만 515건 출동해 1만 1259건을 처리하고 4938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전년 대비 출동 건수는 10.8%, 처리 건수는 5.1% 줄었다. 주요 처리 유형은 위치추적 25.2%, 화재 관련 구조활동 21.2%, 교통사고 13%, 인명 갇힘 11.5% 순으로 조사됐다. 구조 출동 감소 주요 요인은 화재로 인한 구조 건수와 산악·수난 사고 감소 영향이 컸다. 화재 구조는 전년 대비 17.8% 줄었고 산악 사고와 수난 사고도 각각 22.2%, 19.2% 감소했다. 대구소방은 화재 발생 장소가 비주거 공간 비중이 41.6%로 높아 구조 필요 상황이 줄었고,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요인으로 등산과 물놀이 활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산악·수난 사고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생활안전 활동은 2만 5659건 출동해 1만 9316건을 처리했으며, 전년 대비 출동 건수는 4.9%, 처리 건수는 5.2% 감소했다. 주요 유형은 벌집 제거가 41.4%로 가장 많았고 동물 구조 21.9%, 비화재보 확인 19.1% 순이었다. 이상기후와 폭염 영향으로 벌집 제거와 동물 구조 처리 건수는 각각 16.5%, 2.7% 감소했다. 반면 침수·배수, 도로 장애물 제거 등 안전조치 건수는 27.1% 증가했다. 대구소방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불안정한 기후 패턴 영향으로 구조·생활안전 출동 건수는 향후에도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엄준욱 본부장은 “구조·생활안전 출동 감소는 기후 변화 영향도 있지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전의 주체로 역할을 해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예방 중심 안전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1

‘성범죄 무마 뇌물’ 전직 경찰 간부 항소심서 집행유예 감형

성범죄 사건 무마 청탁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 간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2부(왕해진 고법판사)는 11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 간부 A씨(60대)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100만 원을 명령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6개월과 추징금 100만 원을 선고한 바 있다. A씨는 2023년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성범죄 피의자였던 경북 봉화군 한 농협 조합장 B씨(70대) 등으로부터 사건 무마 청탁을 받고, 이를 현직 경찰관에게 전달할 명목으로 1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2023년 4월 12일 현직 경찰 C씨를 만난 뒤 다음 날 통화에서 B씨 사건 관련 청탁을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같은 해 5월 2일에도 C씨에게 수사 진행 상황 등을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뇌물이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고 피고인이 고령이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도 “경찰 공무원에게 뇌물로 제공하려 한 금액이 100만 원으로 비교적 크지 않고, 거절 등으로 실제 전달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판단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1

포항해경, 설 연휴 해상 안전관리 ‘비상’⋯14일부터 특별근무

포항해양경찰서가 설 연휴를 맞아 오는 18일까지 ‘해양 안전관리 종합 대책’ 기간을 운영하며 해상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한다. 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 여객선 이용객은 평시보다 7.4%, 낚시어선 이용객은 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설 연휴 중 구룡포 장길리 갯바위에서 발생한 낚시객 고립 사고와 같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는 연안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장 행보도 강화됐다. 이근안 서장은 지난 10일 구룡포와 포항 남부권 주요 연안을 직접 찾아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설 당일인 17일에도 포항파출소와 해경구조대를 잇달아 방문해 다중이용선박의 안전 계도 현황과 취약 지역 관리 상태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귀성객 이동이 시작되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은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이 기간 해경은 △다중이용선박 및 연안 해역 예방 활동 △설 전후 민생 침해 범죄 특별단속 △해양오염 사고 대비·대응 체계 가동 등 분야별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이근안 서장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사고 예방부터 현장 대응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들도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1

포항북부서, 설 앞두고 ‘민·관 공동체 치안’ 총력⋯보이스피싱 차단 주력

포항북부경찰서가 설 명절 범죄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결합한 ‘공동체 치안’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핵심은 ‘시니어 인력’의 활용이다. 경찰은 포항형산시니어클럽과 협업해 지역 내 금융기관 71곳에 배치된 ‘시니어 금융업무지원단’에게 직접 제작한 ‘보이스피싱 체크리스트’를 전파했다. 은행 내부 사정에 밝은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이상 징후를 즉각 포착하도록 한 것이다. 전직 경찰관들로 구성된 ‘시니어 지역지킴이’는 금융권은 물론 무인점포와 금은방까지 순찰 범위를 넓혀 범죄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현장 홍보 방식도 지능화됐다. 유동 인구가 몰리는 죽도시장 상인회와 손잡고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장’에서 대면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디지털 인프라도 적극 활용한다. 시내 버스정보시스템(BIS) 150곳과 KTX 포항역 전광판, 오거리 대형 전광판 등에 피싱 예방 영상을 실시간 송출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박신종 서장은 “설 명절은 전화금융사기와 관계성 범죄 등의 위험이 커지는 시기인 만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촘촘한 치안망을 가동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1

공무원노조 경북본부, ‘6·3 지방선거 공무원 동원 선거운동 신고센터’ 운영 선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동원 선거운동을 감시·제보하기 위한 신고센터가 운영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는 11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공무원 동원 선거운동 신고센터’ 운영을 공식 선포했다. 공무원노조는 “지방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공무원이 선거에 동원되는 일은 반복돼 왔다”며 “과거 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치단체장과 간부 공무원이 업무를 빙자해 공무원을 선거에 활용하고, 자료 제출과 홍보, 행사 동행과 일정 지원 등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에 동원한 사례들이 여러 차례 확인돼 왔다”고 주장했디. 이어 “공무원을 선거 캠프의 보조 인력처럼 활용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중대한 문제이자, 공직사회의 정치적 중립과 행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출직 단체장이 인사권을 쥔 구조적 문제를 강조했다. 공무원노조는 “보직과 근무 환경이 단체장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에서 공무원 개인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라며 “이러한 구조를 방치한 채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는 공무원 동원 선거를 근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동열 경북본부장은 “과거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적인 자원과 행정력이 선거에 활용된 사례들이 있었다”며 “오늘부터 지방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공무원이 다시는 과거와 같은 잘못된 행태에 동원되지 않도록 신고를 받아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고센터는 자치단체장과 간부 공무원이 업무를 빙자해 공무원을 선거에 동원하는 행위와 이에 불응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암시하거나 가하는 모든 사례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노조는 “신고센터가 공무원 동원 선거운동 관행을 사전에 차단하고,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사례에 대한 행정안전부 지침이 이미 각 지자체에 배포돼 있다”며 “주간 업무 일정 제공 등도 정치적 중립 위반 사례로 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가 접수될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사안의 성격과 중대성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노조는 “공직사회 부정부패의 감시자로서 선거 과정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되지 않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행동하겠다”며 “6·3 지방선거에서 현장의 공무원이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는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11

경북 가금농장 AI에 ‘강타’⋯봉화 고병원성 확진 이어 성주도 항원 검출

봉화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11일 성주군의 오리농장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경북도 내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 북부와 남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AI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경북도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봉화군 소재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1형)가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산란계 10만여 수를 사육 중이었으며, 방역 당국은 즉시 해당 농가에 대한 긴급 살처분을 완료하고 반경 10km 이내 방역대에 포함된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 및 정밀 예찰에 돌입했다. ​봉화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성주군에서도 AI 항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11일 성주군 소재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도축 출하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 검사 결과 AI 항원이 검출된 것. 이에 경북도 방역당국은 현재 AI항원 검출 농장에 대해 고병원성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대규모 살처분 등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도내 가금농장에서 연이어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도내 전체 가금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 차량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특히 야생조류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높은 시기인 만큼, 주요 하천변과 농장 진입로에 대한 일제 소독을 강화하고 거점 소독시설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봉화와 성주 등 도내 전역이 AI 위협에 노출된 초비상 상황”이라며 “농장주는 외부 차량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가금류에서 폐사율 증가나 산란율 저하 등 작은 의심 증상이라도 발견되면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1

영주시선관위 제3자 기부행위 혐의 등으로 2명 고발

영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영주시장선거’ 입후보예정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식사 모임을 개최하고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A씨(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와 공모자 B씨(장애인 관련 지역단체 대표)를 10일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에 고발했다. 영주시건관위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달 입후보예정자와 다수의 지역단체 대표들이 함께하는 식사모임을 개최하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입후보예정자의 선거운동에 이르는 발언을 하면서 참석자들의 식사대금 18만 원을 결제한 혐의다. ‘공직선거법’제115조(제삼자의 기부행위제한)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에 관하여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 포함)를 위한 기부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법 제257조(기부행위의 금지제한 등 위반죄)제1항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의 처해진다. 또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가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하는 경우 법 제255조(부정선거운동죄)제1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영주시선관위는 이날 음식을 제공받은 식사모임 참석자들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10

천자문 강의로 치매 예방한다

대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은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60여 개의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이 운영하는 ‘노인복지대학’은 이제 여가를 넘어 배움의 기쁨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평생학습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노인복지대학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강좌는 김종환 박사가 진행한 ‘명심보감’과 ‘천자문 강의’다. 수강생들 사이에서 김 박사는 어느새 ‘일타강사’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강의실에는 웃음과 호응이 끊이지 않고, 수업이 끝난 뒤에도 질문이 이어지는 등 열띤 학습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열기는 온라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복지관 별다방에서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 ‘일타강사 김종환 박사의 천자문 풀이’는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고 인기 강사가 알려주는 천자문’, ‘한자 교육과 치매 예방’, ‘고사성어와 치매 예방’, ‘한자를 찾아가는 역사 여행’, ‘옥편에 잔존하는 사대 모화사상’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은 한문이 결코 낡은 학문이 아니라 오늘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김 박사의 강의가 특별한 이유는 한자를 가르치는 방식에 있다. 그는 글자를 단순히 뜻과 음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수와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해체하며 글자의 생성 원리와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풀어낸다. 수강생들은 “이제 한자가 두렵지 않다”, “글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학습 과정은 사고력과 기억력을 자극해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김 박사의 천자문 강좌가 종강을 맞아 명심보감반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책거리’ 행사가 열렸다. 배움의 과정을 함께한 수강생들은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동안의 노력을 격려했다. 이날 김 박사는 천자문의 유래와 역사적 의미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 박사에 따르면 천자문은 6세기 초 중국 남북조 시대 양나라 무제가 황태자 교육을 위해 학자 주흥사에게 명해 만든 교재다. 서로 다른 한자 1000자를 단 한 글자도 중복 없이 배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4자씩 250구로 구성돼 읽고 외우기에 최적화돼 있다. 천자문은 ‘천지현황 우주홍황’으로 시작해 우주와 자연, 역사와 윤리, 인간의 삶과 도리를 아우르는 종합 교양서로 평가된다. 특히 천자문은 과거 서당 교육에서 ‘천자문–동몽선습–명심보감’으로 이어지는 전통 학습 과정의 출발점 역할을 해왔다. 김 박사는 “천자문은 글자를 배우는 책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는 책”이라며 오늘날 어르신 교육에서도 그 가치가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했다. 김태령 사회복지사는 “김종환 박사의 천자문 강의는 2023년 9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회당 8자씩 총 126회에 걸쳐 열정적인 강의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올 2월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해당 강의는 언제든지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 유튜브 채널(별다방)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2-10

(시민기자 단상) 응급실 앞에서 멈춘 생명, 누구의 책임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위기를 맞는 이른바 ‘뺑뺑이’ 사건은 더 이상 낯선 뉴스가 아니다. 얼마 전 경기도에서 발생한 임산부 응급 이송 사례 역시 사회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에서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서 이렇게 묻는다. 이는 의사의 무책임인가, 의료기술의 한계인가, 아니면 시스템의 붕괴인가.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다. 대부분의 응급실 의료진은 환자를 가벼운 마음으로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법적 위험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본다. 문제의 본질을 개인의 윤리나 직업의식으로만 돌리는 순간 해법은 멀어진다. 현실의 응급의료 체계는 이미 한계선에 도달해 있다고 본다. 응급환자를 수용하려면 단순히 침상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 수술실, 중환자실, 마취 인력, 신생아 집중치료 역량까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나 소아, 중증 외상 환자는 ‘응급실 진입’이 곧 ‘치료 가능’을 의미하지 않는다. 병원 입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무리하게 떠안는 것이 또 다른 위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의료기술의 문제도 일부 존재한다. 지역 간 의료 격차, 고위험 분만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의 부족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러나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술이 작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책과 투자, 인력 배치의 문제에 가깝다고 본다. 특히 일부 지역에 고위험 분만 인프라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현장의 의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핵심은 시스템이다. 응급의료 전달체계가 명확하지 않고, 병원 간 역할 분담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국가가 최종 책임자로 기능하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된 비극을 낳는다. ‘어디든 가면 누군가는 받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매우 위험한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 개선의 방향은 분명하다. 먼저 고위험 응급 분야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문화해야 한다. 분만, 소아, 중증 외상은 시장 논리에 맡길 수 없는 영역이다. 다음으로 실시간 병상·인력 연계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고, 응급 이송 단계에서부터 수용 가능 여부가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응급환자 수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진의 법적 부담을 제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응급의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안전망의 핵심이다. 한 생명이 병원 문 앞에서 멈춘다는 사실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공동체의 실패다. 분노를 넘어 구조를 고치지 않는다면, 다음 뺑뺑이의 주인공은 언제든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책임을 찾는 데서 멈추지 말고, 책임을 지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석종출 시민기자

2026-02-10

지금은 까치 부부의 집 짓기 시즌

까치는 보통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평생을 함께하는 부부 인연을 이어간다. 매년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작년에 같이 살던 그 배우자와 올해도, 내년도 계속해서 가정을 꾸린다. 집 짓기에 대해서는 까치마다 ‘취향’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존에 지어놓은 둥지가 튼튼하고 안전하다면, 매년 조금씩 보수하고 나뭇가지를 덧대어 다시 사용한다. 그래서 오래된 까치집은 시간이 갈수록 덩치가 점점 커지는 것이다. 태풍이나 강풍으로 집이 망가졌다거나, 주변 환경이 위험해졌다고 판단하면 근처에 새집을 짓는다. 까치는 지능이 매우 높은 새다. 부부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천적을 방어하고 먹이를 구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서로의 습성을 잘 알기 때문에 ‘팀워크’가 좋다는 것이다. 만약 부부 중 한 마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 그제야 새로운 짝을 찾는다. 사람처럼 나름의 ‘재혼’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혹시 집 주변에 자주 보이는 까치 부부가 있다면, 아마 작년에도 그 자리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그 커플일 확률이 높다. 까치 부부의 집 짓기는 아주 정교한 설계와 협동심이 돋보이는 ’자연의 건축학‘이다. 보통 2월에서 3월 사이,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초봄부터 이들의 공사는 시작된다. 까치 부부의 신혼집 건축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까치 부부는 보통 마을 근처의 높은 은행나무, 미루나무, 아까시나무 등을 이용하며 때로는 전신주도 찾는다. 높은 곳은 천적의 접근을 막기 좋고 탁 트인 시야로 주변 위험을 빨리 감지하기 좋기 때문이다. 집의 뼈대는 강풍에도 견디는 튼튼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굵고 마른 나뭇가지를 이용한다. 신기하게도 나뭇가지를 서로 엇갈리게 쌓아 올려, 태풍이 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암수가 함께 가지를 물어 나르는 공동 작업을 한다. 수컷이 재료를 구해오면 암컷이 집을 다듬는 식으로 분업도 한다. 골조가 완성되면 내부를 채우고 보온되게 한다.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야 하기에 집 짓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나뭇가지 사이사이를 진흙이나 찰흙으로 매워 바람을 막고 구조를 결속시킨다. 가장 안쪽에는 부드러운 깃털, 풀뿌리 혹은 동물의 털을 깔아 푹신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만든다. 다른 새들과 구별되는 까치집의 가장 큰 특징은 ‘지붕‘이다. 대부분의 새집은 위가 뚫린 사발 모양이지만, 까치는 위를 나뭇가지로 덮어 돔(Dome) 형태로 만든다. 이는 매나 부엉이 같은 맹금류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출입구는 옆으로 작게 낸다. 재미있는 사실은 집 한 채를 짓기 위해 까치 부부는 약 2000~3000번 넘게 나뭇가지를 물어 나른다고 한다. 작년에 쓴 집을 수리해서 쓰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 근처에 새집을 짓는 ‘신축‘을 선호한다. 까치 부부의 집 짓기는 약 2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걸리는 대공사이다. 2월 초 지금이 까치들이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물고 다니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는 때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2-10

2026년 대구노인종합복지대학 입학식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9일 복지관 강당에서 2026년 노인복지대학 입학식을 개최하고, 배움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번 입학식에는 신입 어르신 수강생을 비롯해 기존 수강생, 학생회 임원, 큰나무봉사단 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식전 공연으로는 한국무용 조희주 강사의 공연과 시낭송 장보영 강사의 공연이 펼쳐져 입학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복지관의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실천해 온 학생회 임원과 봉사단 어르신들의 활동을 함께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올해 입학식에서는 만 100세를 맞이한 장수 어르신 정경재, 하재호 어르신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특별 순서가 진행됐다. 총학생회에서 마련한 감사장을 선배 어르신께 직접 전달하며, 오랜 시간 배움과 참여로 복지관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입학식 이후에는 신입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신입회원 교육이 함께 진행됐다. 이번 교육에서는 복지관 이용 안내와 주요 사업 소개 등을 통해 복지관 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어르신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복지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신입 어르신들이 단순한 수강생을 넘어 복지관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황금라인치과에서 어르신들의 배움과 취미 활동을 응원하는 뜻을 담아 장수어르신에게 서예 붓과 노인복지대학 회원들에게는 핫팩을 후원했다. 후원 물품은 입학식에 참석한 어르신들에게 전달됐으며, 노인복지대학에서의 학습 활동과 문화 여가를 응원하는 따뜻한 나눔으로 호응을 얻었다. 입학식에 참여한 한 신입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도 배울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며 “올 한 해 복지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용만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장은 “노인복지대학은 어르신들이 수동적인 참여자가 아닌, 지역사회의 주체로 성장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배움과 나눔이 이어지는 건강한 노후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2-10

해병대 ‘준4군’ 완성 요구···포항 ‘해병대 1군단 창설’ 추진위 발족

해병대 1사단을 군단급으로 격상해 ‘해병대 1군단’을 창설하자는 범시민 추진 기구가 10일 포항에서 공식 출범했다. ‘(가칭) 준4군 체제를 위한 포항 해병대 군단 창설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이날 1차 발대식과 첫 회의를 열고 추진위 구성과 향후 활동 방향을 공유했다. 발족식에는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상민·박칠용·김종익·양윤제 시의원, 황진일 포항시개발자문연합회장, 고한중 포항시해병대전우회장, 허종수 민관군 협력관, 이광형 전우회 후원회장, 하상곤 전후회 자문위원, 이태헌 포항시이통장연합회장, 황승욱 포항문화관광협회장, 류득곤 포항뿌리회장, 이강식 포항시 향토청년회장, 김신영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이동걸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김한상 포항청년회의소 회장, 김구암 포항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하상곤 포항시해병대전우회 자문위원이 범시민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추진위는 3월 중에 30~45개 단체가 참여하는 포럼을 열어 해병대 군단 창설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고, 범시민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해병대사령관의 권한 강화, 해병대 1사단·2사단 작전통제권의 단계적 환원, 작전사령부 창설 검토 등을 제시했지만, 추진위가 요구해온 ‘군단 창설’과 병력·전력 증강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준4군 체제’의 실질적인 완성을 요구하는 추진위는 제외된 퍼즐을 채우기 위한 범시민 결집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는 목표 설정을 논의했다. 허종수 민관군 협력관은 “정부가 검토하는 큰 그림은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이라며 “포항은 1사단과 항공단, 도서 방어 전력 등이 있고, 이를 묶어 작전사급 지휘부를 두는 방식이 정부 방향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단을 말하려면 기본적으로 사단이 추가로 더 필요해지는 구조인데, 병력 감축이 불가피한 국방 정책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다 얻기보다는 정책 방향에 맞춰 단계적으로 요구를 정리하자”고 덧붙였다. 고한중 포항시 해병대전우회장은 “작전사령부 설치만으로는 병력과 장비 증강이 뒤따르기 어렵다. 군단급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단 체계가 갖춰져야 지휘 구조가 안정되고, 해병대사령관의 권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항은 이미 해병대 1사단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으로, 전력 강화와 지역 파급 효과를 함께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입지”라고 밝혔다. 자생단체도 군단급 격상이 갖는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황진일 포항시개발자문연합회장은 “사단과 군단급은 지역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다르다”며 “군단급이 되면 특성화고, 대학교 유치 등 교육 분야에서 달라질 수 있다. 시민단체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가 제시한 효과는 안보·경제 두 축으로 정리된다. 안보 측면에서는 상륙·도서 방위·신속 대응 역량을 뒷받침하는 지휘체계와 전력 보강을 요구하고, 경제 측면에서는 병력(간부) 1만 명 이상 증강, 인구 2만 명 이상 유입, K-방산 거점 육성, 전역자 경력형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10

“설 연휴 화재, 50%가 부주의 탓” 포항북부소방서 예방 총력

포항북부소방서가 설 명절을 앞두고 유동 인구가 급증하는 전통시장과 다중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특별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43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19명(사망 4명, 부상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화재 장소는 주거시설이 가장 많았으며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일상 속 안전 수칙 준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항북부소방서는 10일 전통시장 화재 예방 캠페인을 열고 △이동식 난로 사용 금지 △전기제품 장시간 사용 자제 및 전원 차단 철저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감지기) 선물하기 등을 집중 홍보했다. 소방서는 향후 전통시장 자율소방대 중심의 안전 점검과 다중이용시설 화재 안전 조사, 대형 화재 우려 대상물에 대한 밀착 안전 관리 등을 통해 명절 기간 화재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명절 기간의 작은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 모두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평온한 설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0

‘복지’의 역설⋯495억 공공시설에 민간 상권 ‘고사 ’

포항시가 주민 복지 증진을 내세워 추진 중인 대형 공공 시설물들이 ‘보편적 복지’와 ‘민간 생태계 보호’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가파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청림문화복지회관의 무허가 영업<2월 2·3일 자 5면 보도>과 호미곶 해수탕의 ‘부실 경영 시설 인수’<2월 5일 자 2면 보도>가 행정의 절차적 하자를 짚었다면 최근 개관한 남구 오천읍 ‘다원복합센터’는 공공 서비스의 시장 침투가 가져온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최근 오천읍에서 운영되던 한 민간 실내 수영장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인근에 다원복합센터가 들어선 뒤 이용객이 급감한 것이 결정타였다. 가장 큰 쟁점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가격 격차’다. 폐업한 민간 수영장의 성인 일일 입장료는 1만 1000원이었으나 다원복합센터는 성인 3000원, 65세 이상 경로 할인이 적용되면 단돈 1500원에 불과하다. 민간 업소의 7분의 1수준이다. 월 이용료 역시 민간은 약 15만 원, 다원복합센터는 6만 8000원으로 절반 이하다. 한 소상공인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이 시장 가격을 파괴하면 자영업자는 설 자리가 없다”며 “이는 복지가 아니라 민간에 대한 사형 선고”라고 성토했다. 다원복합센터 헬스장 확충 논란 역시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인근 업소의 생존권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시 행정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포항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적법성’과 ‘공익성’을 들어 항변한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 공모 사업으로 선정된 ‘생활 밀착형 시설’로서 법적 하자가 없으며 수지 타당성보다 주민 복지 증진에 무게를 두는 것이 공공기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폐업 사례에 대해서도 “해당 업소는 센터 정상화 전부터 경영난을 겪어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고 시 차원에서 대출 지원 등 구제책을 모색했으나 업주의 개인 채무 문제로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주민들은 헬스장 등 더 많은 시설을 원하고 있다”며 다수 시민이 누리는 복지 혜택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시의회와 전문가들은 시의 ‘적극적 복지’가 가져올 부작용을 경고한다. 포항시의회 A 의원은 “복지는 민간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소극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표심을 의식해 소상공인 영역까지 치고 들어가는 행정은 시장 질서를 파괴한다”며 “민간 상권이 무너진 뒤에는 결국 그 운영비와 관리비를 고스란히 시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악순환이 올 것”이라고 짚었다. 성영태 계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이러한 편의 시설은 정부 공급이 필요한 ‘가치재’ 성격을 띠지만, 민간 생태계가 공존하는 도심에선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해법으로 ‘이용 대상 선별’과 ‘민간 협력 체계’를 제시했다. 그는 “이용 대상을 취약 계층이나 특정 연령층으로 한정해 민간의 일반 시장을 보장해야 한다”며 “직접 운영 대신 ‘바우처(이용권) 제도’를 도입하면 주민 혜택과 민간의 사업성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무분별한 저가 정책은 민간 고사와 세금 부담 가중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며 “민간과의 소통을 통해 복지와 생존권이 공존하는 정교한 행정 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2-10

경산 송유관 저장시설 화재 ‘완진’

10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한송유관공사 영남지사 옥외 유류저장시설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당국에 의해 완진됐다. 추가 연소 확대 우려도 없는 상태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대형 옥외 유류저장 탱크 상부 콘루프(덮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목격자는 “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신고했다. 당시 불기둥이 크게 치솟으면서 대구 반야월 일대에서도 화재 신고가 접수될 정도로 화염과 폭발음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대한송유관공사 영남지사에는 330만ℓ 규모 유류 저장탱크 12~14개가 밀집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1개 탱크에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해당 탱크는 약 80%가량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화재는 공사 자체 소방설비가 작동하면서 상당 부분 진화됐고, 이후 소방당국이 대응에 나서 오전 10시 12분 초진을 완료했으며, 이후 10시 37분 완진했다. 현장에는 옥외탱크저장소 고정포 3대와 출동대 방수포 2대가 투입돼 냉각 방수가 진행됐으며, 소방력은 인원 104명, 장비 49대(지휘 3대, 구조 6대, 펌프 8대, 물탱크 7대, 화학 5대, 고가·굴절 2대, 헬기 1대, 타 시도 고성능 화학차 등 16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저장시설 내 휘발유를 다른 탱크로 옮기는 소산 작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작업에는 약 5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중앙119구조본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도 국가 보안시설 화재 경위에 대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욱·심한식기자

2026-02-10

동네 선후배 조직적 보험사기⋯고의 교통사고 일당 43명 검거

대구에서 고의 교통사고를 반복적으로 일으켜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 4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2017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대구 일대에서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사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피해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 약 3억 원을 편취한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A씨 등 43명을 불구속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관계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고의 사고 이후 △사고 내용 조작 △피해 과장 △운전자 바꿔치기 등 방식으로 보험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는 대구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등과 협조해 교통사고 공학 분석을 진행하고 계좌·통화 내역 분석을 병행하면서 범행 구조를 밝혀냈다. 대구경찰은 2025년 한 해 동안 교통사고 보험사기 180건을 적발해 9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 적발 금액은 약 13억 원 규모다. 주요 사례로는 2018년 4월부터 약 6년간 전국 교차로에서 진로 변경 차량 등을 대상으로 41차례 고의 충돌해 보험금 약 3억 3000만 원을 편취한 일당 22명 검거 사례가 있다. 또 2023년 2월부터 2024년 9월 사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모해 가상의 교통사고를 접수하는 방식으로 약 5억 원 상당 보험금을 편취한 사건에서는 3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보험사기가 보험사뿐 아니라 다수 보험 가입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대표적인 서민경제 침해 범죄”라고 설명했다. 보험금 편취가 반복될 경우 보험료 인상과 요율 상승으로 이어져 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찰은 교통범죄수사팀을 보험사기 전담팀으로 지정하고 △고의 교통사고 △사고 후 허위·과장 보험금 청구 △고의 사고 후 합의금 갈취 △보험사기 미수 범죄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는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고의 사고가 의심될 경우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10

대구·경북 10일 오후부터 눈·비⋯추위 누그러져

대구·경북은 10일 추위가 누그러진 가운데 오후부터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은 대체로 흐리며 오후부터 대구와 경북 전역(경북 북부 동해안 제외)에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늦은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에는 팔공산 등 대구 인근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곳에 따라 1㎝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경북 북부(상주·문경·예천·영주·봉화·영양)와 남서 내륙(김천·구미·칠곡·성주), 경북 북동 산지에 1㎝ 안팎이다. 예상 강수량은 대구와 경북(경북 북부 동해안 제외) 지역에 5㎜ 미만으로 전망됐다.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평년(4.0~7.8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대구와 경북 전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북 동해안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해상에서는 동해 앞바다의 물결이 0.5~1.5m로 일겠으며,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에서는 파고가 1.0~2.5m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강과 호수, 하천에 얼어 있던 얼음이 녹아 깨질 수 있다”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