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고심 김문수·홍문종<BR> 포기의사 밝혀 6명 경합<BR>비박계, 단일화에 적극적<BR>친박도 교통정리 가속화
새누리당의 8·9전당대회에서 이른바 거물급 인사들의 당 대표 불출마가 이어지면서 기존 주자들간의 계파간 합종연횡이 주목된다.
당 대표 유력 주자로 꼽혔던 인사들 중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어 친박계 소장파가 대안으로 밀었던 서청원 의원이 출마를 접자 서 의원을 저지하겠다던 나경원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최근 출마를 고심해왔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4선의 홍문종 의원도 27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대한민국과 새누리당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고, 홍 의원은 “선당후사의 충심으로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지난주 측근들과 수차례 회의를 하는 등 출마 여부를 고심해왔지만 당 대표보다는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에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 당 대표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잠재적 대권 주자 중 한명으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로서는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되고, 반대로 만약 대표 경선에서도 낙선하면 정치 생명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 구도대로라면 당 대표 주자로서 이주영 정병국(이상 5선) 주호영 한선교(4선) 김용태 이정현(3선) 의원까지 6명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 대진표 역시 후보등록일인 오는 29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거치며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박(친박근혜)계나 비박계 모두 다자 구도로 간다면 표 분산이 되면서 상대 측에 당권을 넘겨줄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에는 비박계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분위기다.
정병국 김용태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하면서 방식을 놓고 의견을 달리해 접점을 찾는 데 진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의원도 지난 25일 이들과 긴급 회동을 열어 “혁신의 흐름을 관철하기 위해 공동으로 뜻을 모으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친박계 이주영·한선교·이정현 후보는 완주 의사가 강하다.
다만, 비박계가 후보단일화를 이룰 경우 친박계 후보들의 교통정리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서청원 의원이 27일 친박계 중심으로 50여명의 의원을 불러 모아 만찬을 하는 것도 후보 단일화 논의와 맥락을 같이하는 시각이 많다.
/이창형·김진호기자
chlee·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