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새누리당 회의문화, 당내 평가는…<BR>최고위원 모두발언 생략<BR>연석회의, 간담회로 전환<BR>시간마저 1시간30분 앞당겨<BR>`이정현 파격회의` 시험대
새누리당 회의문화가 크게 바뀌었다.
당장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열리던 정례최고위원회의가 22일에는 1시간 30분이나 앞당겨진 오전 7시30분에 시작됐다. 이정현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정국 현안에 대한 공개 모두발언을 생략하고, 매주 수요일 개최되는 대표·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간담회 방식으로 전환한 데 이은 또다른 변화였다.
이정현식 회의문화에 대해 당내에서는 `일하는 국회를 위한 실용적 리더십`이란 긍정적 평가와 함께 `의욕과잉으로 인한 개인플레이`란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당이 민생이나 국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좀 이른 조찬회의도 해야 하고, 낮에도 수없이 많은 회의를 해야 하고, 심야회의도 해야 한다”면서 “주말에도 회의를 해야 할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새누리당 회의문화를 확 바꾸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날 `조조(早朝) 회의`를 마친 후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 중심의 최고위원 회의에서 비공개로 정책논의, 모든 의결을 쏟아놓는 정책회의로 바뀌었다”면서 “오늘 회의는 현재 당과 정부에서 인식하고 있는 주요 쟁점 40여가지에 대해 정책위에서 보고하고 정부의견을 참조해 여러가지 쟁점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회의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의장은 이어 회의에서 다룬 안건으로 청년일자리, 지방재정 확충문제, 개성공단 문제, 사이버테러방지 문제, 김영란법 문제, 전기요금문제, 중국어선 불법어로관련 문제, 마더센터, 김해신공항 추진, 건강보험료부가체제 개편 등 40여 가지가 이날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수십가지에 이르는 정책현안들이 당 수석전문위원들에 의해 제기되고, 최고위원들이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다뤄지다보니 이날 회의는 각종 현안에 대한 난상 토론이 벌어져 무려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당내에서는 새로 도입된`이정현식 회의문화`에 대해 형식보다는 내실을 추구하면서 `일하는 국회`를 주도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이 대표의 `과잉 의욕`이자 `독단`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4·13 총선 이후 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실용적 리더십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