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訪北 관련 행적 공개 시사<BR> 특사요구 여부 등 거론<BR>“색깔론 얘기 그만 둬라”<BR> 새누리 對野공세 거센 비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대야 공세와 관련, 국민의 정부 시절 당시 박근혜 야당대표의 방북 관련 행적을 공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국민의 정부에서 당시 박근혜 야당 대표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나눈 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서 “4시간 동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잘 안다. 특사를 요구했는지 안했는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2년 5월 미래한국연합 대표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특히 박 대통령은 상암구장에서 남북축구팀이 시합을 할때 그 자리에 와서 태극기를 흔드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왜 태극기를 흔드느냐. 한반도기를 흔들어야 한다`고 화도 냈다”고 공개하며 “그렇다면 우리가 `태극기를 흔들지 말게 한 박 대통령`이라고 색깔론을 제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충정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재와 평화적 방법에 대한 이견은 있겠지만 서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우리나라 평화통일과 국가를 위해 한 건 서로 이해하자. 그리고 사실만 이야기하는 걸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권에 대해서도 “새누리당도 10년전 일을 갖고, 끊어져버린 녹음 테이프를 갖고 재생할 수 있는가”라며 “자꾸 색깔론을 갖고 얘기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 정상회담과 대북송금 사건에서 드러난 불법지원 의혹을 거론하며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대중 정부는 북한에 4억5천만달러를 바쳤다”고 언급한데 대한 역공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