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의원 47명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이 폭발 직전의 화약고”라며 “전대미문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마비상태이고 국회에선 2선 후퇴요구, 광장에선 하야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원인 제공자인 박 대통령은 이를 외면하고 두 번째 대국민사과는 국민에게 실망과 허탈감만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들은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국민 앞에 즉각 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국민적 정통성을 상실했고 국가지도자로서의 도덕적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 이런 상태를 1년 3개월 지속하겠다는 건 대한민국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도 요구했다. “여야 정치권과 한 번 협의도 없이 덜컥 `김병준 총리`를 지명하는 건 국민의 뜻을 따를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의 방탄조끼 이상의 아무런 의미가 없는 총리 임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