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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갈아엎을라` TK의원들 발등의 불

김진호·박형남기자
등록일 2016-11-10 02:01 게재일 2016-1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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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10여명 긴급간담회<BR>지역 예산챙기기 총력 다짐<BR>  시국 논의도 수시로 하기로

TK(대구·경북) 지역 예산 삭감은 물론 새누리당 당원들까지 탈당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대구·경북 의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탄핵과 하야 목소리가 나와,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대구와 경북 의원들이 뭉쳤다. 대구시당위원장 윤재옥 의원과 경북도당위원장인 백승주 의원의 주도하에 대구 경북 초·재선 등 10여 명의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한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 예산 삭감과 지역 민심, 그리고 시도당위원장들의 당무보고 등이 이뤄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대구 경북지역이 앞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릴 수 없게 될 지 모른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언론에서 대구와 경북의 당원들이 탈당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와 함께 지역민심을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 이후 경북도당 당원들의 숫자는 오히려 1천여 명이 늘었고, 대구시당은 평소처럼 하루에 5~6명이 탈당하고 있다.

모임 참석자들은 특히 지역 예산 챙기기에 팔을 걷기로 했다. 그래서 대구 경북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야당 의원들을 만나 접촉하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모임에서는 또 이정현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지금 곧바로 사퇴하는 것보다는 사태 수습 후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시국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수시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권 일부에서는 “지역 예산 삭감 문제는 대구 경북 초·재선 의원들의 문제가 아닌데도 중진 의원들이 빠져 반쪽 짜리 모임으로 전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진호·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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