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겼다. 국제 정치 전문가 이춘근 박사를 비롯한 자유주의 진영의 인사들은 오래전부터 트럼프의 승리를 예견했다. 하지만, 국내 종편과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눈꼽 만큼도 예상치 못했다. 힐러리로 시작해서 클린턴으로 끝나는 기사만 썼다. 오히려 트럼프는 미치광이로 힐난했다. 완전 오보였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다. 이미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는 이러한 국내 언론의 상황을 모니터링 했으리라. 어처구니 없고 참담하다. 한국 언론의 나비 효과가 도쿄에까지 미쳤던 것일까? 일본의 극우 아베 총리도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라 오판하고, 얼마 전 방미 때 트럼프를 만나지도 않았다. 아베는 지금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을 것이다.
게임은 끝났고 승자는 결정되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트럼프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트럼프 승리의 원천은 무엇인가? `솔직함`이다. 다른 사람이 꺼려했던 이슈를 트럼프는 거침없이 토해내었다.
물밀 듯 밀려들어오는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백인들은 거부감이 크다.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그동안 건설해 온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이란 탄탄한 철옹성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미국의 위상이 순식간에 추락했다고 꼬집었다. 기존 정치 세력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트럼프는 정확히 지적했다. 워싱틴 정가 주류 세력들은 겉으로는 서민을 위하는 척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호화판으로 귀족 생활을 누렸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 국민들은 거리감과 혐오감을 느낄 뿐이다. 트럼프는 이것을 건드렸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그동안 자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 군비를 묵묵히 투자해 주어도, 감사하지는 못할지언정, 툭! 하면 반미를 외치는 최선봉에는 대한민국 친북 세력들이 있다. 통탄할 노릇이다. 트럼프는 이런 대한민국이 이젠 짜증스럽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짜증, 소름 돋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 국민들에겐 카타르시스다. 꼴도 보기 싫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미군이 참수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흘리게 될 지도 모를 희생의 피는 미국에겐 관심 밖 사안이다.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그런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
트럼프로 인해 급격히 변화할 미국의 상황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호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미국 국익 최우선”에 가치를 두고 있다. 즉, 당분간 G2로 경쟁하고 있는 중국을 엄청나게 압박할 것이며, 남중국해 분쟁을 꾸준하게 국제적으로 이슈화 하여 `중국 포위 전략`을 강화할 것이다. 트럼프와의 싸움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정부에겐 한반도 북핵 문제는, 소소한 문제다. 이 틈을 잘 활용하면 대한민국에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북한의 혈맹 중국이, 도저히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트럼프 정부를 상대한다고 모든 국가적 에너지를 방출할 때, 한국 정부는 미국과 더욱 긴밀히 공조해 북한을 거침없이 흔들어 놓아야 한다.
미국의 중국 압박은 우리 기업에도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기업 법인세를 10%대로 인하한다면, 중국을 비롯한 타국에 의존했던 미국 기업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트럼프의 `강한 미국` 만들기는 중국 경제에 엄청난 대 격변을 초래할 것이다.
앞으로 모든 정책과 노선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다. 언제까지 거짓에 선동되어 엉뚱한 이념논쟁이나 하고 있을 건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트럼프의 물결을 정확히 감지하고 작금의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하게, 더욱 미친 듯이, 미국과 결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