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등서 `동참 요구` 봇물<BR>허대만 민주당 위원장도<BR>공개질의서 통해 질의<BR>심사숙고 박명재·김정재의원 <BR> 당분간 정국 살피며 입장정리
지난 19일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주최 측의 예상을 웃도는 1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들의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26일로 예정된 포항의 3차 촛불집회에서도 시민들의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를 준비 중인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새누리당 핵심 지역인 포항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이 모이는 것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이라며 “지난 주말 2천여 명에 이어 이번엔 3천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3일 현재 2만여 명이 가입하고 있는 `페이스북 포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포항시민 원모 씨는 “지지를 하지 않는 국민이 90%라는 것은 10대부터 80대까지 이 땅에 살아 있는 전 세대에 걸쳐 민심이 떠났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우리가 이런 정치인들의 못된 생각을 바꿔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무엇인지 지역 국회의원인 박명재·김정재 의원이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가의 중대사이고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지극히 높은 문제”라면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두 국회의원의 입장이 어떠한지 유권자로서 지역민들은 알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선인 박명재 의원과 초선인 김정재 의원은 정국 상황을 살펴보며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사의한 박 의원은 현재 자택에 머물며 지역 현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박 의원 측은 설명했다. 박 의원 측이 설명한 지역 현안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도 포함돼 있다. 다만, 박 의원 측은 탄핵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김정재 의원은 탄핵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3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에 참석하는 등 의견을 통일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 표결 시 찬반 입장을 묻는다면, 현행 국회법이 탄핵 표결을 무기명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민과 지역민을 대표하여 표결에 참여하는 만큼 국민의 뜻에 따를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