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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될 수 없다” 친박, 분노의 철통방어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11-25 02:01 게재일 2016-11-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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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이정현 등 친박계<BR>“예수 팔아먹는 유다”<BR>`탄핵동조` 김무성 맹비난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전 대표가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탄핵 추진`에 나설 뜻을 밝히자 친박계 지도부가 비박계 의원들의 탄핵 추진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탄핵파와 같은 당 못해”

분당 불가피론도 솔솔

비박계 추가탈당 아직 없고

대표주자들 잔류의사 확실

`분당까진 안갈 것` 전망도

실제로 24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김 전 대표의 탄핵 추진 방침에 대해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의 여러 언행은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이다. 정치의 비정함과 구태 정치의 표본을 보고 있다”면서 “사람은 먹던 우물에 오물을 던지지 않는다. 먹던 우물에 오물을 던지려면 본인부터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대로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탄핵이 먼저 이뤄진다면 국정은 더욱 무력화되고 국정 공백이 가중될 위험성은 더욱 높다”면서 “2004년 탄핵을 지켜본 문재인 전 대표, 추미애 대표, 박지원 위원장, 김무성 전 대표까지 모두 잘 알고 있는 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전 대표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탄핵협조 요구를 언급하며 여당의 탄핵 동조에 대해 `예수 팔아먹는 유다`, `예수 부인하는 베드로`, `배신자`, `변절자`와 같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김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이날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선 “만약 김무성이 탄핵을 주도하면 어차피 분당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겠냐”, “한쪽 무리를 탄핵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이 같이 당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비박계 내에서 추가 탈당의 움직임이 아직 없는 데다 비박계 대표주자들이 당에 잔류의사를 밝혔기에 분당까지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의 재건을 외치며 대선불출마를 선언했고, 비박계의 또 다른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 역시 여러 차례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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