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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浮漂)

등록일 2016-11-28 02:01 게재일 2016-11-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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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병 일
중년 삶이란 것이

물 속 고기의 유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찌(浮漂)인가도 싶은데

인생이란 삶의 물속 깊이를 내려보며

꿈이 월척을 기다리며

언제 다 할 떡밥의 용해속도를 가늠도 못하면서

삶이라는 물 한 가운데 열심히도 저리 꼿꼿이

오늘 침묵인 채로 서서

봉돌의 무게를 말하지 않으려하는

중년을 넘긴 시인이 생을 관조하는 작품이다. 인생이란 삶의 물 속 깊이를 내려다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이란 말에서 시인정신을 짐작케 한다. 꼿꼿이 선 채 침묵하며 신호를 기다리는 찌와 같이 꿈의 실현을 기다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봉돌의 무게를 말하지 않고 꿈의 월척을 기다리는 낚시꾼 같은 심정으로 중년을 건너가는 시인의 심중이 읽혀지는 시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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