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가 비대위원장 추천<BR>새누리 6인 중진 합의
친박 지도부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입지가 위축되어 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28일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6인 중진협의회가 비박계에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부여하고,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하기로 했다. 친박계인 원유철, 정우택, 홍문종 의원과 비박계인 김재경, 나경원,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른바 `3+3 회동`을 열어 분당을 막기 위해 나섰다.
이날 6인 중진협의회는 “6인 협의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비주류가 추천하는 3인 중 6인 중진협의체의 합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거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비대위원장으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유승민 의원,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거론되고 있다.
반면 친박계 지도부는 6인 중진협의회 합의안에 대해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주류에서 얼마든지 좋은 사람을 추천할 순 있지만 이런 식으로 주류, 비주류 기정사실화하면 당의 화합이 어렵다”며 “주류나 비주류에서 추천하니 무조건 받으라고 하면, 속하지 않은 나머지 초·재선을 포함한 당 구성원들이 받을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서청원·최경환·유기준 의원 등 새누리당 친박 핵심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직접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만 퇴진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 아니냐”며 “이대로 간다면 국회에서 탄핵될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