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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쪼개지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6-12-14 02:01 게재일 2016-12-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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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비상시국회의 해체` 선언…외연 확장 나서<bR>친박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발족식 갖고 세규합
▲ 새누리당 원유철(왼쪽부터), 서청원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정우택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박 주도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 출범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내 세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비박계는 `비상시국회의 해체`를 선언한 뒤 외연을 확장한 새로운 모임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친박계는 구당모임 성격의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발족하는 등 역시 세력화로 맞섰다. 김무성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정당의 탄생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신당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급기야 친박 지도부는 당 윤리위에 친박 인사를 대폭 채워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 대한 출당 작업에 돌입했다. 친박계와 비주류가 타협보다는 정면승부를 택함에 따라 탈당 등 양측의 갈라서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비박계 중도성향 인사 포섭 전략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으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중도성향 원내외 인사까지 포섭해 세력 규합에 나선 데 이어,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 퇴진을 촉구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많은 의원이 저희 뜻에 동참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더 많은 의원, 당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발전적으로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탈당이나 분당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며 “저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 투쟁을 통한 별다른 성과물이 없으면 탈당을 결행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동지들과 더 신중하게 상의하고 여론 수렴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이 아니라 봉건시대 주군에 대한 충성·신의 문제로 접근하는 가짜 보수에게 보수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이 나라 경제와 안보 위기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보수 정당의 탄생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친박계 반격…당 내 당 발족

비박계가 본격적인 세규합에 들어가면서 같은날 친박계도 반격에 나섰다. 김 전 대표·유승민 의원과 당을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전포고한 친박계는 이날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발족식을 개최했다. 공동 대표로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이인제 전 최고위원 3인으로 결정됐다. 대구·경북에선 이완영, 최경환, 조원진, 곽상도, 백승주, 이만희, 최교일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윤재옥 의원은 수술로 참석하지 못하고 소개만 됐다.

친박계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새누리당은 오늘의 사태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며 뼈를 깎는 혁신과 통합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을 선언한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재도약시키고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다시 일어서는 기틀을 마련하고 국민께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비박세력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날 공동대표로 선출된 이인제 전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보수 대변 정당은 더 크고 강건해져야 한다”며 “보수 가치를 더 선명하게 세우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김관용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경험은 부족하지만 현장에서 살아온 20여년의 세월을 그대로 담아서 국란을 극복하고 보수가 침몰하는 상황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이자리에 섰다”면서 “보수 이상의 더 높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가 난파될때 배를 버리고 떠나는 상황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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