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與 원내대표 경선<BR>친박·비박 각각 단일후보<BR>양측 서로 “표 대결 승산”<BR>세력구도 재편될지 `촉각`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16일 정면충돌한다. 사실상의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셈으로, 주류인 친박계와 비주류인 비박계가 각각 단일후보를 내세우면서 당권 장악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를 어느 계파에서 가져가느냐에 따라, 분당을 둘러싼 세력구도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에서는 정우택(청주 상당·4선)·이현재(경기 하남·재선) 의원이 런닝메이트를 이뤘고, 비박계에는 나경원(서울 동작을·4선)·김세연(부산 금정·3선) 의원이 조를 이뤘다. 당초 비박계에서는 지역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는 표대결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는 지난 9일 탄핵 표결 때 새누리당 의원 128명 가운데 찬성표가 최소 62표로 나타나 친박계로 추정되는 반대표 수(56표)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비박계는 `탈당 카드`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경선에서 패한다면 남은 것은 탈당”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비박계 단일후보로 나서는 나경원 의원은 이회창 대통령 후보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한나라당 시절부터 쇄신파로 앞장서온 대표적 여성정치인이다. 런닝메이트인 김 의원도 당내 대표적인 쇄신파로서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 나 의원이 쇄신파 의원을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결과적으로 비박 색채가 강화된 셈이다.
반면, 친박계도 의원들의 표대결에서 밑질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중립성향의 정우택 의원을 낙점하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충북도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당 최고위원을 지낸 중진이다. 친박 중에서 범친박으로 불린다. 그가 친박계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것도 비박계나 중립 성향의 의원들로부터 반발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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