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화와 관계된 질환이 많이 증가하게 됐고 특히 뇌와 관련된 퇴행성 뇌질환의 유병률이 현저하게 높아지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은 병적인 노화와 관련돼 뇌 세포의 조기 사멸로 인해 임상적으로 인지기능 및 운동기능 등에서 병적인 소견이 발생 진행되는 질병으로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증후군, 파킨슨 증후군, 헌팅턴 증후군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적으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및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최근까지 이뤄진 연구 보고에 의하면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다양한 메커니즘 중 활성 산소종에 의한 산화적 스트레스가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세포내 에너지원인 ATP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 내의 산화-환원 효소계, 외부 항원에 노출된 면역세포에 의해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방사선 또는 여러 화합물 등에 의해 생체 내에는 활성 산소종 (reactive oxygen species·ROS)이 생성된다. 활성 산소종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항산화 시스템의 기능이 저하되어 활성 산소종의 생성과 제거 사이의 균형이 파괴되면 생체는 활성 산소종에 의해 산화적 스트레스 (oxidative stress)를 받게 된다. 산화적 스트레스는 심장병, 암, 당뇨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며 특히 알츠하이머 증후군을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뇌질환의 또 다른 발병요인 중의 하나로 뇌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 (microglia)의 염증반응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미세아교세포는 뇌 손상 시에 활성화(activated microglia)되어 nitric oxide, cytokine, 및 prostaglandins 등의 염증매개물질을 생성한다. 이러한 염증매개물질들은 신경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microglia의 활성화가 어떻게 조절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여러 원인에 의한 퇴행성 뇌질환에서 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여줄 수 있는 한 가지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퇴행성 뇌질환 억제 물질들 가운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약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며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칡 뿌리이다. 칡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낙엽덩굴성 식물로서 그 뿌리를 갈근(葛根)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한방에서는 발한, 해열, 해기 등의 작용으로 갈근탕 등의 처방에 사용되어 왔다. 갈근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으로는 다이드자인(daidzein), 퓨에라린(puerarin), 제니스타인(genistein), 포르모노네틴(formononetin) 등과 쿠마린(coumarin) 계열의 물질들 함유되어 있다. 갈근에 들어있는 이러한 약리 성분들은 관상동맥 확장, 심장 근육의 산소 소모량 감소, 혈소판의 응집 효능이 높은 것으로 많은 연구가 보고되었다.
갈근의 또 다른 약리활성에 대한 연구로는 위장 질환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의 저해활성, 장내세균의 활성화 효과, 항산화 효과, 알콜성 간 손상 보호 효과, 면역력 증강 등 다양한 효능들이 밝혀졌다.
갈근의 뇌 보호와 관련된 효능을 조사해 보니, 갈근에 함유된 성분들 가운데 퓨에라린과 다이드자인이 매우 높은 뇌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퓨에라린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신경 보호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중국에서는 급성 중풍을 치료하는데 널리 약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뇌동맥 폐쇄 후 발생하는 뇌 사멸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며 뇌손상으로 인한 감각 운동 기능의 회복을 돕기 때문에 중풍 치료에 있어서 효과적이다. 여러분의 소중한 뇌를 보호하고 싶은가? 그럼 오늘부터 칡차를 가까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