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식 발언에 `촉각`<BR>與 주류측 수용 여부 따라<BR>비주류 행보 최대 변수로<BR>탈당 마음 굳힌 김무성 외<BR>강석호·주호영 등 지역의원<BR>잔류서 탈당 선회 가능성도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계)의 비상대책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18일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그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가 향후 집단탈당을 실천에 옮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며 “전권을 행사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면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박계 추천으로 비상대첵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주호영(대구 수성을)·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등 대구·경북 지역 비주류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김무성 전 대표는 주호영·강석호 의원 등과 나경원 의원을 위로하는 오찬 자리에서 “당분간은 관망하겠다”고 했지만 참석자들은 탈당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은 탈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고, 주호영·김상훈 의원 역시 탈당과는 거리가 멀다. 주 의원 측은 “두 번 탈당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내보이기도 했으며, 주 의원 본인도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지만 30명이 탈당한다고 하면 31번째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석호 의원도 “당에 남아서 투쟁할 것이다. 현 시점에 신당 창당은 안된다는 의견을 김 전 대표에게도 전달했다”고 피력했다.
결국 유승민 의원이 `전권 비대위원장`을 수락한다면, 이 같은 `비탈당`은 굳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의 분위기다. 유 의원은 “저는 당에 남아서 마지막까지 제가 할 노력이나 투쟁을 끝까지 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이라며 “저 뿐 아니라 많은 의원들이 탈당은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의원들의 `비탈당` 움직임은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불렸던 대구·경북의 민심도 거들고 있다. 지난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10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54%가 친박계 정당을, 25.4%가 비박계 정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특히 대구·경북에선 친박계 정당 22.6%, 비박계 정당 9.4%로, 친박계의 지지율이 비박계의 지지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다만 지역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비대위 구성 등 마지막까지 투쟁을 하되, 변화·쇄신이 요원하다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탈당은 종이 한장만 쓰면 일분 만에 끝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주 의원과 강 의원도 당내 투쟁을 통해 변화가 없다면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탈당 한 뒤 마지막에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중도개혁세력과 대권주자들이 손을 잡는 등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원·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