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등 친박 지도부에<BR>야 3당 “협상파트너 거부”<BR>이만희·이완영 국회의원<BR>국정조사 위증교사 의혹도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던 새누리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19일 친박 지도부를 원내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고, 이만희·이완영 의원 등은 최순실 청문회의 위증교사 의혹에 휩싸였다.
야 3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일제히 거부했다. 야 3당이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당초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야3당의 원내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해 당선 인사를 전하고, 국정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에는 서로 안 만나는 것이 앞으로의 원만한 여야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며 정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국민의 민심을 외면한 새누리당의 선택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친박 지도부와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비서실장에게 연락이 왔는데, 당분간 냉각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 뒤에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또한 “오늘 정 원내대표 측으로부터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와의 접견 요청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은 `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만희·이완영 의원의 국정조사 위증교사 의혹도 새누리당을 혼란케하고 있다.
야당은 “사전에 입을 맞춘 게 아니라면 어떻게 구체적인 질의응답의 예측이 가능했겠는가라고 국민들은 합리적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했으며, 같은 당 국정조사 위원들까지 “두 의원에 대한 긴급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립을 강조했던 정 원내대표의 인사도 뭇매를 맞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공평하고 합리적인 인사 원칙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주요 자리에 포진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의 실무를 담당할 원내수석부대표에 친박계 재선의 김선동 의원을 임명했고, 원내대변인에는 친박계 김정재 의원을 유임시켰다.
다만, 새누리당은 이날 친박계 인사 8명의 윤리위원회 인선은 무효화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박맹우 사무총장을 통해 새로 임명된 8명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하고 사직 의사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하면 그게 사직 처리된다고 한다”면서 “행정절차를 거쳐 내일까지는 8명이 추가 임명된 것을 무효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 결정은 윤리위 공석으로 인해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