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친박 핵심 탈당 요구… 일부 강력 반발<BR>개혁보수신당 8~10명 의원 추가합류 기대
2017년 새해가 밝으면서 `도로친박당`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새누리당은 `인적청산`을, 개혁보수신당(가칭)은 세불리기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통보한 오는 6일의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친박계 힘빼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정현 전 대표는 2일 최근 분당 사태를 포함한 내분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탈당했다. 그는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겠다”면서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구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 탈당 요구가 자신의 탈당을 끝으로 더는 확산하지 않기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교례회에서 “모두가 떠나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끝까지 지키면서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며 탈당 요구를 거부했다.
최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대구·경북을 지키는 못나고 굽은 소나무가 되겠다”며 “견마지로의 심정으로 백의종군하면서 무슨 역할이든 다 하겠다”고 했다. 최 의원과 함께 탈당 요구를 받고 있는 조원진 의원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본류는 대구와 경북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탈당의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앞서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조원진 등 친박계 의원 10여 명은 지난 1일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인명진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인적청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와는 달리,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 추가 탈당자를 포함해 8~10명의 의원들이 추가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인적청산이 지지부진할 경우,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당을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8일을 전후해 많으면 새누리당 의원 10명이 신당에 추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당에 같이 하겠다고 했던 5~6분이 더 계시는데, 연말연시에 지역 핵심당원을 만나 분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탈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 내에서는 친박 인적 청산 명단이 나돌고 있다. 대구·경북 의원들 중에는 최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을 지낸 조원진 의원,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던 곽상도 의원,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던 추경호 의원,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 등에서 논란을 일으킨 이완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태·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