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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나라” 인명진·서청원 벼랑 끝 대치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1-09 02:01 게재일 2017-01-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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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미룬 印-버티기 徐 갈등 최고조 달해<BR> 印 “11일 새누리 전원 참석 대토론회 개최”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의 인적 청산 시한으로 잡은 8일 이들이 탈당을 포함한 인적 쇄신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하루 속히 이 일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히며 “근본적 인적 쇄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내홍이 인적청산을 주장하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에 반발하는 친박계 핵심 서청원 의원의 인 위원장 퇴진주장이 맞부딪치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이 친박핵심 의원들의 탈당을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서 의원을 비롯한 친박핵심 의원들의 반발과 버티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친박핵심 인사들의 인적 청산 시한으로 예고했던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이 거대한 쇄신의 바람에 맞서지 말고 애당심과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며 “인적 쇄신 운동에 불참한 여러분은 하루 속히 이 일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또 “이 쇄신을 통하여 당이 새로워지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되어 저의 임무가 끝나면 저는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인적 쇄신이 끝날 때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국회의원직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거부한다면 이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해,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을 겨냥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번 주를 `반성과 다짐, 화합의 주간`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일 소속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전원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어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서청원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 인적 청산을 주도해온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 위원장은 개혁을 빙자해 정통 보수당인 새누리당을 정체불명의 급진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보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시민단체를 이끌고 사제로서 권위를 정치적인 영향력으로 활용했듯 자신의 배경과 여론을 업고 당을 장악해 왼쪽으로 이끌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특히, 50여 명의 소속 의원들이 거취를 `백지위임`한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들을 수치스럽고 치욕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식 통치방식`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서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당이 사즉생의 각오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환골탈태의 혁신을 통해 국민 앞에 다시 서려고 노력하는 시점에서 의원의 오늘 회견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당의 큰 어른으로서 당이 건강하고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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