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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반성토론회` 세몰이 친박계 대거 불참하며 반발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1-12 02:01 게재일 2017-0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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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인명진(왼쪽 세번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반성의 의미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계의 반발속에 가까스로 인명진 비상대책위 체제를 출범시킨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인적청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퇴출 대상에 오른 친박계 핵심의원들이 토론회에 일제히 불참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인적청산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1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반성·다짐·화합`을 주제로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사무처 당직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토론회를 열어 당 쇄신을 위한 인적청산에 힘을 실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주장하는 인적청산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친박계 핵심의원들의 자진탈당을 유도하는 행사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에 대해 “명예도 중요하지만 당을 위해서 명예도 버려야지, 8선이나 한 분이 책임이 없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때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고 하니 다들 박수쳤지만 박수는 치고서 아무도 죽는 사람이 안 나타난다”며 “국회의원직을 내놓으라는 게 아니라 이 당을 떠나라는 것”이라고 거듭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탈당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도 인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은 싸우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내에는 싸우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게 많다”면서 “저희가 힘을 보탤 테니 싸워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비대위원은 “대한민국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보트를 타고 도망가지 않겠다”면서 “새누리당이 북핵을 막고, 미래에 찬란한 자유통일 대한민국을 만들 때까지 저는 죽어서도 여기서 죽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반성에 방점이 찍힌 이날 토론회에서도 친박계는 불참으로 `말없는`반발을 이어갔다.

서청원 의원이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 당내에서 또 다른 청산 대상으로 지목되는 조원진·김진태·이장우 의원 등은 토론회에 아예 불참했다. 유기준, 홍문종 의원 등 일부 친박 중진들이 참석하긴 했지만 참석률은 저조했다. 소속 의원 99명 가운데 50여 명만 참석해 겨우 절반을 넘겼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친박계 핵심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출당 대상으로 거론되는 서청원 의원이 공개 발언을 신청해 약 25분간 인 비대위원장을 성토한 데 이어 김진태·김태흠·이우현·지상욱 의원 등도 나서 지도부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상임전국위는 참석자가 과반에 미달하자 불참한 사람을 해임해 인위적으로 정족수를 맞췄지만, 비대위가 구성되기 전에 비대위원장이 해임할 수는 없다”면서 “이러한 무리수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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