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경영난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서 포항공항은 지난 2012년 5월 포항-대련 전세기 왕복 2회를 운항한 바 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 화제가 됐던 베트남 직항 전세기는 국토교통부의 배려로 이뤄졌다. 이것은 지난 9월 경주지진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에 따른 활성화 차원에서 성사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그 성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성 경영정책은 지속가능한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포항공항에 몇 가지 환경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울산-경주-포항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포항공항은 경주와의 접근성이 용이하게 되어 경주사람이 쉽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관광의 추세는 내국인 관광보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주는 천년의 신라유적의 문화를 국내보다 외국에 널리 알리는데 방점을 둬야 한다.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공항은 필수적 시설이다. 경주시는 포항시와 머리를 맞대고 경주의 신라천년관광문화와 포항해양관광문화의 융성 차원에서 포항공항 공동이용 방안을 검토해 외국 관광객 시장개척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동남권의 허브공항이 김해로 결정됨에 따라 대구공항의 확장, 이전이 확정되어 이전지가 군위와 의성군 가운데 최종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동남권 도시인 포항과 경주는 공항 이용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만약에 두 지역 중에서 결정이 된다면 포항 경주는 공항의 접근성에 있어 종전보다 50분에서 1시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피해지역인 동해안의 시·군이 함께 모여 타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거버넌스해야 한다.
최근 항공 산업의 큰 변화는 저가비용 항공사(LCC)의 급신장이다. 특히 국제선에서 저가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국토부의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에 이미 20%를 넘어서고 있다. 지방공항 가운데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대구와 청주공항이 개항 이후 올해 처음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공항은 저가항공이 2014년 연간 3천253편에서 2016년 11월까지 7천737편을 운항해 2.4배 정도 늘었으며 청주공항은 2012년 3천270편에서 2016년 11월까지 9천867편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모델을 포항공항은 벤치마킹해 저가항공사를 적극 유치해 제주, 베트남, 중국, 일본 등의 항로를 개설해 관광객을 유인하는 방안을 경주시와 협의해 경주 포항 관광에 획기적 활성화 계획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또 각각 경주는 한수원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양성자가속기, 미래 원전해체산업의 고급인력이, 포항은 포스코, 포스텍, 방사광가속기 등의 과학자들의 항공 이용률이 높음을 감안해 이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포항공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항이 경주에 대폭적인 양보를 해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개명해 두 도시가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 신 실크로드는 하늘길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