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의원 바른정당行
박 의원은 이날 입당 회견문을 통해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함을 썼으나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어 저 하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면서 “제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바른정당 입당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은 96명으로 줄었고, 바른정당 의원수는 41명으로 늘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김상훈·곽대훈 의원 등이 `지역 여론`과 `바른정당행(行)`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역의 관계자는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이들 두 의원에게 탈당 권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곽 의원이 탈당하면 자연스럽게 바른정당에서 유 의원의 대권 도전을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초·재선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박덕흠 의원의 주선으로 이만희(영천·청도)·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을 비롯해 권석창·김성원·민경욱·이양수·이철규 의원 등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마포 사무실 인근 호텔에서 반 전 총장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최교일 의원은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으로의 입당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도와달라는 의미의 만남이었다. 앞으로는 만나지 않을 것 같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부 초·재선의원 사이에서는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따른 탈당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도 오는 25일 오찬 회동을 하고, 탈당 등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에는 지난달 탈당을 보류한 지역구 의원 5명 중 상당수와 수도권, 영남권 의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홍철호·정유섭·이철규 의원 등도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이들은 의견이 모아지면 설 전이라도 탈당을 결행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13명에 달하는 충청권 의원들도 반 전 총장과 함께 하기 위해 상당수 탈당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를 제외한 충북 의원 4명은 이미 반 전 총장과 행동을 통일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이며, 충남에 지역구를 둔 정진석 전 원내대표 역시 설 이후 반 전 총장 지원을 위해 탈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