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국당 대선 경선, 김관용·홍준표 맞붙나?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3-17 02:01 게재일 2017-03-17 3면
스크랩버튼
현장투표 변수 속<bR>조직 동원력이 좌우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15일 서울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조찬회동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주자가 무려 10명에 달해 뜨거운 경선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오전 기준으로 한국당 예비경선에 등록했거나 등록할 예정인 후보자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안상수·조경태·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등 모두 10명에 이른다. 이들 후보는 당 선관위가 결정한 대로 오는 18일 1차 컷오프에서 6명으로, 다시 오는 20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한국당은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 직후 대선후보들이 경선 보이콧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해온 경선룰을 전격 수정해 발표했다. 애초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뒤늦게 뛰어든 주자가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했던 `특례조항`을 없앴고, 현장투표를 도입했다. 특히 각 후보 캠프의 요구를 반영해 본경선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대 50으로 반영하기로 해 현장투표가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당장 개인의 인지도가 낮은 후보라도 1, 2차 컷오프를 치르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본 경선에서는 전국을 권역별로 돌며 정견을 발표하는 비전대회 현장에서 어떻게 책임당원들의 마음을 잡느냐에 따라 표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누가 더 많은 사람을 현장에 더 동원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조직대결 성격이 많다. 그래서 대선후보 가운데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보다 친박(친박근혜)계 후보가 조직표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니온다.

▲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지방 언론사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br /><br />/연합뉴스
▲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지방 언론사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비박계 의원은 “당내 비박계 의원들이 바른정당으로 탈당하는 바람에 한국당내 친박 색채가 더욱 짙어진 게 사실”이라며 “이들이 특정 후보를 밀면 조직투표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해 전당대회에서 호남지역구의 이정현 전 대표가 친박계 의원들과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경선에서 책임당원의 역할이 큰 만큼 당원이 많이 남아있는 대구·경북(TK)지역 주자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보수층의 마음을 움직인 주자들에게 표가 좀더 가지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직력이나 책임당원이 많은 TK지역 연고, 보수층 결집노력 등을 볼 때 현직 도지사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지사의 경우 출마선언 직후 보수의 심장이라 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대선 출마를 알렸고, 홍 지사 역시 최근 당내 의원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지지세를 넓히는가 하면 출마 선언장소를 대구 서문시장으로 잡아 보수층 표심 얻기에 나섰다. 이밖에 원 의원은 각 지역구 당협교육 일정을 소화하며 대선출마를 알렸고, 이 전 최고위원도 당협위원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주자들간 표심 잡기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