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까지 호반갤러리<BR>`자연시리즈` 30여 점 선봬
물감의 흘리기 기법을 통해 우주와 존재를 표현해온 중견 여류작가 권기자(56)씨가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22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추구해온 타시즘(얼룩화)의, 세계를 집약한 근작 `자연(nature) 시리즈 30여 점을 선보인다.
권씨의 작품은 단순하다.
화폭에는 불규칙적으로 어우러진 선들이 반복된 개별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선들은 생생한 리듬을 만들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자연이 품고 있는 생명과 에너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변호하고, 이행하고, 흐르는 자연의 느낌을 준다.
캔버스 안에 생명과 에너지가 감지되고 존재와 자연의 활력과 운동이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 제목을 모두 `자연`이라 붙였다.
작품은 단순해 보이지만 작업 과정은 매우 치밀하다.
바탕색을 칠한 다음 빨강 빛의 아크릴 물감을 붓끝으로 캔버스에 떨어 뜨린다.
떨어진 물감은 서서히 흐르다가 맺히고 맺히다가 흐르면서 중첩되고 포개지면서 선이 된다.
이들이 만들어 낸 선들이 간결성과 누적된 리듬감을 만들어 내며 인상적 화면을 연출한다.
권기자 작가는 영양 출신으로 영남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3년 하정웅청년작가상 수상, 2016년 두바이 국제아트페어 참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등 중견작가로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양준호 큐레이터는 “각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현대인의 생활은 그냥 지나가는 의미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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