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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바른정당 어디로 가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5-12 02:01 게재일 2017-05-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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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유승민 역할 관심

바른정당이 지도제체 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을 이끌던 유승민 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해산됐고, 지도부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는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유 전 후보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오는 15~16일 강원도 고성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찬회를 통해 향후 지도체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역할론이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역할을 맡아주면 다행이지만 고소할 경우 인물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태, 김학용 의원 등 김 의원의 측근들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행을 선택해 김무성 역할론의 동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친김무성계 사람들이 탈당을 한 상황에서 당에서 얼마만큼 힘을 얻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바른정당 창당 이후 당의 `간판`은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백의종군을 선언한 유 전 후보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유 전 후보가 백의종군 입장을 발표했지만 당 대표로 나서겠다고 스스로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며 “유 전 후보 이 외에는 당을 이끌 만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유승민 역할론을 강조하는 이들은 여론조사 등의 방식으로 당권과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 유 전 후보에게 역할을 맡기는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원내·원외 인사 뿐 아니라 외부영입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유 전 후보나 대선 국면을 책임졌던 김 의원으로는 당의 개혁 의지를 설득하는데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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