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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한국당 위상 재정립 부심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5-15 02:01 게재일 2017-05-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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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로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위상을 새롭게 재정비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 내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3년 뒤 총선, 더 멀게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강한 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문이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현재 5개월 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데다 비대위원장마저 없어 정우택 원내대표가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제1야당으로서 당을 다시 세우려면 리더십 공백을 서둘러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초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변수는 현재 원내대표인 정 권한대행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점이다. 정 권한대행이 전대에 출마하면 원내대표를 사퇴하고 후임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원내대표 투톱 진용이 새로 짜이게 된다. 출마하지 않을 경우 12월까지 임기인 정 권한대행 체제로 전대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홍 전 후보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TK)의 한 의원은 “당을 쇄신하려면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대중적 지지가 필요하다. 홍 전 후보 외에 적임자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영남 보수층 지지만으로는 집권이 어렵다는 점을 이번 대선에서 확인한 만큼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TK(대구·경북)당`이라는 지역색을 벗어나 합리적 보수정당으로서 거듭 나야한다는 것이다.

이철우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 30, 40대가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고 호남에서는 1, 2, 3%대 지지를 받았다”면서 “보수우파만 결집해서는 당이 존립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 화합과 통합을 가로막는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당은 지난 12일 바른정당 의원 복당과 친박 의원 징계 해제를 확정해 갈등을 일단 덮었지만, 바른정당 복당파와 친박 세력의 갈등은 언제든 표면화할 수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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